정부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의 세슘이 검출된 것과 관련, "이 우럭이 우리의 연안으로 건너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세슘(Cesium)은 알칼리 금속에 속하는 화학원소로, 핵분열 시에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세슘-137은 의료용 방사선으로 사용된다. 세슘이 몸에 많이 축적되면 불임증, 전신마비, 골수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동식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우 원장은 "후쿠시마 앞 연안에 정착해 사는 우럭이 태평양과 대한해협의 거센 물결과 깊은 바다를 헤치고 우리 바다까지 1천㎞ 이상 유영해 온다는 것은 어류 생태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럭은 바다 밑 한곳에서 사는 정착성 어류라는 뜻이다.
또한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도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정착성 어종은 우럭, 광어, 쥐노래미, 참돔 등이고 회유성 어종은 고등어, 갈치, 참조기, 멸치 등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 8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우 원장은 "연안 정착성 어종은 어체 구조상 일본산이 국내에 건너올 수가 없다"며 "회유성 어종도 우리 어선이 잡아 국내에 공급하는 어종과 일본에서 잡는 태평양 어종과는 산란장과 서식지가 분리돼 있어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도의 회유성 어종인 연어도 강원 연안에서 일부가 나와 소야 해협을 거친다. 따라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겹칠 염려는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연어는 거의 전량 외국에서 수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수부는 "정부 차원에서 지속 런던협약·의정서 차원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건을 다뤄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일본과 우리나라 등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이 달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협약·의정서는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폐기물의 해상 투기를 금지하고 각 국가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논의하는 국제협약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해상 투기가 아니므로 런던협약·의정서 체계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참고자료(4일 브리핑 내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국무조정실 박구연 국무1차장
- <인사말씀>
안녕하십니까.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박구연입니다.
<IAEA 사무총장 방한>
라파엘 그로씨 IAEA 사무총장이 이번주 금요일(7일)부터 일요일(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입니다.
기존에 알고 계신 것처럼 그로씨 사무총장은 IAEA 모니터링 TF의 종합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오늘부터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직후에 한국을 방문해 원안(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하면서 종합보고서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로씨 사무총장은 외교부 장관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그 외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며 추후 확정되는대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방사능 감시기 고장 등 보도에 대한 답변>
□ 최근 보도 중 국민들께서도 궁금해하셨을 법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국민과 언론에 내용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간략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➊ 먼저 우리 해역에 설치된 해수 방사능 감시기에 고장이 빈번해 감시 체계 재점검 및 기능 보강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보도와 지적이 있었습니다.
□ 우리 정부는 1994년도에 처음 해양 방사능 감시를 시작한 이래 국내 해역 92개 조사정점에서 직접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농도를 분석해왔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 우려가 큰 점을 고려해, 조사 정점을 200개소로 시료 채취 지점을 늘려 측정의 밀도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시료 채취를 통한 상세 분석 시스템을 중심으로 국내 해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진행하고 있고, 이 외에 특이사항 파악을 위해 2018년부터 21개 지점에서 방사능 감시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근 보도에서와 같이 그간 방사능 감시기에 여러 차례 고장이 있었습니다만 운영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하고, 무엇보다 정기점검 강화 등을 통해 고장 빈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2018년 6건→2019년) 10건→2020년 16건→2021년 4건→2022년 4건→2023년 6월 1건
다만 고장 발생 시 직접 수리 인력이 해당 지점에 방문해야 해 해상 상황에 따라 조치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향후 복구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계속 보완함으로써 측정 공백을 최소화해 나가겠습니다.
즉 정부는 우리 해역 방사능 감시를 위해 이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일부 감시기에 이상이 생겨도 국민들께서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➋ 다음으로, 우리 해역에 고농도 방사능이 검출되었을 때를 대비한 오염수 대응 매뉴얼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하라는 지적입니다.
□ 당연한 말씀이지만, 오염수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려면 가장 먼저 오염수 방류가 국내 해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현실적이고 상세한 분석이 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시찰단 활동, IAEA 모니터링 TF 참여 등을 통해 일본 측 방출 계획에 대한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진행해 왔고, 이제 거의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간 작성해온 대응 매뉴얼에 검토 내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탈고한 후 조만간 국민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➌ 마지막으로 오염수 방류 후에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명분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2013년 9월에 도입한 수입규제 조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다로 유출된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일련의 통제와 계획하에 시행하려는 방류와는 전혀 다릅니다.
즉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 유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이미 존재하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며 미래에 발생할 오염수 방류와는 무관합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이러한 논리를 떠나 우리 국민들께서 먹거리에 대해서 만큼은 어떤 불안도 느끼지 않으시도록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그것이 몇 년이 되더라도 수입금지 조치는 유지할 계획입니다. 오늘 저의 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해역 수산물 안전관리 현황/ 해양수산부 전재우 기획조정실장
<인사말씀 >
□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입니다.
<우리 해역·수산물 안전관리 현황>
□ 7월 4일 기준,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까지 추가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총 41건(금년 누적 4784건)이었습니다. 전부 적합입니다.
검사 건수 상위 5개 품목은 붕장어 8건, 가자미 3건, 꽃돔 3건, 갈치 3건, 백조기 3건 등이었습니다.
어제까지 추가된 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총 52건(금년 누적 2597건)입니다. 전부 적합입니다.
□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 운영 결과입니다.
시료가 확보된 경남 창원시 소재 위판장의 고등어 1건을 조사한 결과 적합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 4주차 신규 신청 10건이 추가 선정되었고 품종은 삼치, 우럭, 돌돔, 가리비 등이었습니다.
이를 포함해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지난 4월 24일 이후 총 98건을 선정하였고, 82건을 완료하였으며 모두 적합이었습니다.
현재 16건에 대해서도 시료 확보 후 검사가 이뤄지는대로 곧바로 결과를 공개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입니다.
6월 30일에 검사된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14건(금년 누적 2883건)이고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은 없었습니다.
□ 선박 평형수에 대한 안전관리 현황입니다.
지난 브리핑 이후 치바현 치바항에서 입항한 1척, 이바라키현 가시마항 1척, 아오모리현 하치노에항 1척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모두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금년 1월부터 현재까지 치바현, 이바라키현, 미야기현 등에서 입항한 선박 35척에 대해 선박 평형수 방사능 조사를 실시하였고 모두 적합이었습니다.
□ 해수욕장에 대한 긴급조사 현황입니다.
20개 대표 해수욕장 중 7월 4일 기준으로 총 17개소*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부산 해운대·광안리, 제주 함덕·중문색달, 인천 을왕리, 전북 변산‧선유도, 충남 대천·만리포, 경남 학동몽돌, 강원 경포, 울산 일산‧진하, 경남 상주은모래, 인천 장경리, 전남 완도명사십리, 보성 율포솔밭
남은 3개소에 대해서도 분석이 완료되는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강원 속초, 경북 영일대·장사 해수욕장
<천일염 공급 및 정부 비축 관련>
□ 다음으로 정부의 천일염 수급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천일염 공급과 관련하여 6~7월 동안 농협 보유물량 2만 톤과 햇소금 10만 톤을 합해 총 12만톤의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먼저 농협 보유 물량 2만 톤에 대해 말씀드리면 7월 3일 기준으로 약 5600 톤이 출고되었으며 전국 485개 일선 농협으로 유통하여 관내 하나로마트에서 판매 중입니다.
이에 더해 햇소금 10만 톤도 본격적으로 산지 출하를 시작하여 시중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합동점검반이 중간유통 단계를 단속·점검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지에서 출하된 천일염이 소비처까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치하겠습니다.
□ 정부 비축 천일염은 지난 6월 29일(목)부터 전국 마트 180여개소에서 판매 중이며, 7월 11일(화)까지 공급될 예정입니다.
또 7월 5일(수)부터는 전국 권역별 대표 전통시장 18개소에서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전통시장명과 시장별 구매 가능 시점은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누리집을 통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 비축물량 공급이 끝나는 7월 11일 이후에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 여러분께서 서둘러 천일염을 구매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 다음으로 물고기의 산란 및 회유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국립수산과학원 우동식 원장께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주요 어종의 회유 특성과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인사말씀>
□ 안녕하십니까?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우동식입니다.
<물고기의 산란 및 회유>
□ 최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후쿠시마 앞에서 오염된 우럭이 우리 연안으로 넘어와 우리 국민들이 드시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본 후쿠시마 앞에 서식하는우럭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건너올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우럭이 바위가 많은 얕은 연안에 정착해서 사는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앞 연안에 정착해 사는 우럭이 태평양과 대한해협의 거센 물결과 깊은 바다를 헤치고 우리 바다까지 1000km 이상을 유영해 온다는 것은 어류 생태학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어류의 특성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류생태학적으로 물고기는 각자가 좋아하는 서식지와 산란장, 회유 경로, 수온, 먹이, 수층 등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게 적응되어 있습니다.
물고기들은 먹이 섭취, 성장 등을 위해 먼 곳까지 회유하더라도 자신이 태어난 산란장에 돌아가서 산란을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같은 종의 물고기라 하더라도 산란장이 다르면 계군이 분리되어 이들은 섞이지 않습니다.
▷계군(stock): 일정한 지리적인 분포구역 내에서 자연번식이 가능한 집단
▷어류 특성: 사는 서식지에 따라 지느러미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 유영 능력, 아가미의 크기나 활동 범위, 부레의 크기, 몸의 형태, 눈의 위치나 시력, 유영 능력 정도 등이 제각기 다름
□ 물고기는 주로 한 곳에 정착하여 사는 정착성 어류와 산란, 먹이,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우럭(조피볼락), 광어(넙치), 쥐노래미, 참돔 등과 같이 연안의 일정한 구역에서 평생 사는 어종을 연안 정착성 어종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먼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유영해갈 어체구조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어종들입니다.
반면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는 회유성 어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갈치, 참조기, 멸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어종들은 참조기를 제외하고는 일본에서도 같은 어종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종이라도 일본에서 잡히는 것들과 산란장과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넘어오지 않습니다.
□ 이런 회유성 어종들의 산란장과 서식지, 회유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그림을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고등어) 그림에서 보시면, 우리나라 고등어는 제주 주변 해역에서 산란하며, 동해와 서해로 이동합니다. 반면에 일본 고등어는 태평양 연안에 산란장을 가지고 서식하므로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분리된 산란·서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태평양쪽에서 산란하고 서식하는 고등어는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되지 않습니다.
◯ (갈치) 갈치는 우리나라 연안과 일본의 남서쪽 큐슈 연안에서 산란하고 서식하는 어종입니다. 그러나 일본 태평양쪽 연안엔 보고된 갈치 산란장이 없고, 따라서 일본 태평양 쪽 갈치가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습니다.
◯ (멸치) 멸치는 봄철에 우리나라 연안에서 산란하고 늦가을에 월동을 위해 제주도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면에 일본 멸치는 일본의 태평양쪽 연안에서 산란하고 서식하므로 일본 해역 멸치가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되지 않습니다.
◯ (참조기) 참조기는 우리나라 서해 및 중국 연안에서 봄철에 산란하며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가 월동합니다. 하지만 일본 태평양 연안에는 참조기 산란장이나 서식지가 없어 일본산 참조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 지금까지 설명해 드린 내용은 수십년에 걸친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및 연구 결과, 그리고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문헌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연안 정착성 어종은 일본산이 국내에 건너올 수가 없습니다.
◯ 또한 회유성 어종의 경우에도 우리 어선이 잡아서 국내에 공급하는 어종과 일본의 태평양산 어종들과는 산란장과 서식지가 분리되어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