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솔방 다 털렸지"···솔방의 뜻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15 00:55 | 최종 수정 2023.10.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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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친척 형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반 시간 정도 듣다보면 온갖 사투리가 다 튀어나와 사투리 강의를 받은 듯합니다. 늘상(늘의 사투리) 앞 뒤 말의 연결고리와 느낌상으로 짐작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 중 '늘상'과 '솔방'이란 단어는 많이 나옵니다.
"그거 솔방 다 담아왔어". 그런데 솔방 뜻이 무언지요?
솔방이란 단어에 관한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사용하는 이가 매우 적다는 뜻이겠지요.
이 낱말과 관련한 해프닝 사례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이 시에 붙은 댓글 내용입니다(위의 시를 참고하십시오).
"'가을이 오면' 작품 중 '솔방벌'은 띄어쓰기의 오류로 원작의 의미를 훼손했어요. '솔방'(경상도 사투리로 모두, 전부, 깡그리 등의 의미)의 시어는 띄어쓰기의 오류로 '솔방벌'이라는 정체불명의 벌이 탄생하고 말았어요. 원래는 '솔방 벌'로 띄워서 써야 하고 이는 '모두 벌에게 주고'의 뜻입니다."
솔방은 전부나 깡그리를 뜻하는 경상 사투리입니다.
■가을이 오면/김용석 시인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솔방: 몽땅의 경상도 말--
지은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