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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물쿠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7.08 00:49 | 최종 수정 2022.07.14 00:44 의견 0

전국의 수온주가 연일 33~38도를 오르내리며 푹푹 찝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후 쏟아지는 스콜성 장대비도 잦습니다.

습기를 품은 열대야가 일상이 돼 몸도 종일 언짢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8일)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된다는 소서(小暑)였네요.

오늘은 '물쿠다'를 다뤄봅니다. 표준말이고, 후텁지근하다는 뜻입니다.

워드로 제공

우선 가장 많이 쓰는 뜻은 '날씨가 찌는 듯이 더워지다'입니다.

기자의 선친도 여름철 큰비 직전, 푹푹 찔 때면 "날이 어지간히 물쿠네. 비가 올매나 올라꼬···". 이러셨습니다.

경남에서도 지역에 따라 물카다, 무루쿠다, 무르쿠다, 무루꾸다, 물아다, 물우다, 물쿠라다라도 한다네요.

'찌물쿠다'도 있는데 ‘날씨가 물체를 푹푹 쪄서 무르게 할 만큼 매우 더워지다’란 의미랍니다. 한더위라는 의미이겠네요.

'물쿠다' 뜻풀이엔 '묵히다'란 의미도 있습니다.

'일정한 때를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게 하다'거나 '밭이나 논 따위를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기다'는 뜻입니다.

이 또한 기자의 선친께서 자주 썼는데, "밭을 이태를 물카 놨더만 온통 칡넝쿨이 들어와 망쳐놨어"가 그 예입니다.

이 말고도 썩 와닿지는 않지만 '너무 무르거나 풀려서 본 모양이 없어지도록 헤어지게 하다'는 뜻도 있네요.

물쿠다는 사투리같지만 표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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