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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농가르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8.12 19:38 | 최종 수정 2022.10.15 08:18 의견 0

경남 합천군에서 12일 보낸 보도자료의 제목에 '엉가 농갈라 묵자~'란 문구가 있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경상 사투리 '엉가'는 '형아'로 형이란 뜻인데, '농갈라'라니요?

찾아보니 '나누어'의 경상도 사투리로 나오네요. '농갈라'의 기본형은 '농가르다'입니다. 대구·경북 지방에서 쓰는 사투리인 듯합니다. 진주를 비롯한 경남 지방에선 거의 들은 바 없는 단어입니다. 비슷한 뜻의 사투리로 노누다, 노느다라고 쓰지요.

WORDROW 제공

합천이 행정 구역상으론 경남도에 속해 있지만 생활권은 대구 쪽에 가깝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대도시인 대구 쪽으론 도로가 잘 나 있었고, 진주나 마산으론 도로 교통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친구가 사는 합천 삼가면으로 버스를 타고 놀러갔는데 비포장길 낭떠러지가 아찔했던 기억이 납니다.

'농가르다'는 단어의 어감이 정겹네요. 나누다는 것은 '이웃을 챙기고 사랑한다'는 또 다른 말이니 온기가 있는 말입니다.

어릴 때 형아, 누야가 사탕을 빨고 있을 때 "다나?"라고 한 적이 한두번은 있었을 겁니다. 몇 발짝을 졸졸 따라가다가 다시 "사탕, 다나?". ㅎㅎ. 어디 주던가요?

어린 자존심에 "좀 조라(주라)"는 말은 못하고 고작 뱉은 말이 그 "다나?"였습니다. 갱상도 사람들 참, 어른이나 애나 입(말)이 짧지요.

늘 부족하고 빈곤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 다음은 합천군의 보도자료 내용입니다.

합천노인통합지원센터, “엉가 농갈라 묵자~”지원사업 선정

「우양재단」 “꼭 만들고 싶은 100만원 먹거리 파일럿프로젝트” 지원사업 선정

합천노인통합지원센터(센터장 이희목, 이하 ‘센터’)는 '2022년 우양재단 꼭 만들고 싶은 100만원 먹거리 파일럿프로젝트' 지원사업인 “엉가 농갈라 묵자~”가 선정 되었다고 밝혔다.

맞춤돌봄서비스 4개 지역(가회, 삼가, 대병, 쌍백)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동에 불편을 느끼는 어르신 15명의 대상자를 선정하여 5월 1일부터 8월 15일 총 6회에 걸쳐 오리불고기, 해물된장찌개, 치킨등 다양한 식재료를 공동으로 구매 후 적정량을 배부해 드림으로써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희목 센터장은 “지역의 특성상 식재료를 조금씩 사지 못해서 많이 사서 무조건 얼리거나 상할 때까지 보관하여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공동구매를 통해 신선한 먹거리를 재료를 제공하고 공동조리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유익한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맞춤돌봄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 수급자 중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 제공하는 방문 복지 서비스로, 주소지 관할 읍면사무소에 신분증을 지참하여 방문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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