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뽀시락장난'이 어떤 장난인데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8 16:09 | 최종 수정 2023.07.15 00:23 의견 0

"뽀시락장난 좀 치지 마라", "이 아(아이)는 뽀시락장난이 너무 심합니더"

'뽀시락'은 무슨 뜻이고 '뽀시락장난'은 어떻게 치는 장난일까?

네이버 지도 캡처. 뽀시락 상호 검색값은 전국에서 4개뿐이다.

뽀시락은 '뽀스락'의 경상 사투리다. 또한 뽀스락은 '보스락'의 된소리(경음)다. 경남의 옆인 전남에서도 뽀시락 사투리를 쓴다.

표준말 '보스락'을 먼저 알아보자.

'마른 잎, 검불, 종이를 가볍게 밟거나 건드릴 때 나는 소리'라는 뜻의 부사다. '보스락보스락'으로도 자주 쓴다. 같은 말은 부스럭, 뽀스락, 뿌스럭 등이 있다.

뽀스락대다(거리다)는 보스락대다보다 조금 강한 '마른 검불 등을 세게 건드리는 소리가 자꾸 난다'는 뜻이다.

보스락장난(뽀시락장난)은 '행동이나 소리가 크지 않고 조심스럽게 하는 장난'이다. 또 '심심풀이로 악의 없이 하는 장난'을 이른다. 뽀스락장난은 보스락장난보다 조금 더 강한 장난으로 보면 된다.

또한 '장난이 심한 아이'를 '뽀시락재이'라고 말한다. '재이'는 '~쟁이(관련된 직업의 사람)의 경상 사투리다.

이 말고도 경남이나 전남에선 '뽀시락 종우(조우)'라는 말을 쓰는데 여기서의 종우(조우)는 '비닐(종이)'을 뜻한다.

북한에서 쓰는 '보스대다'는 '가만히 있지 않고 보스락보스락 소리를 내거나 자꾸 꼬무락꼬무락 움직이다'는 뜻이다.

바시락도 표준말인 '보스락'의 사투리다. 제주에서는 '바실락', '시락'으로도 적는다.

※기자가 꼬마일 때 부모님으로부터 "뽀시락장난이 심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문뜩 생각 나서 가볍게 점검해 봤습니다. 뽀시락과 같은 동네 말도 알고 쓰면 추억도 되새김질 해주고 재미도 납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