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SBS 드라마 '악귀'에 등장한 경남 의령 천연기념물 '덕달이' 이야기
드라마 악귀, 죽은 아이 넋 기리는 나무로 묘사
수령 300년···광복 예언한 '신비한 전설' 전해져
인근 백곡리 감나무, 세간리 현고수 등도 관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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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11:05 | 최종 수정 2023.07.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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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경남 창원 '우영우 팽나무'의 인기를 경남 의령 '덕달이 소나무'가 이어받았다.
현재 SBS의 금토 인기 드라마 '악귀'에 등장한 '덕달이 나무'가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소나무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덩달아 이웃에 있는 다른 3그루의 의령 천연기념물 나무에도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군민들은 지난해 큰 인기를 누린 ENA(스카이TV 운영 케이블TV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화제가 된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팽나무'의 인기가 의령에서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군에 따르면 방송 이후 '덕달이 소나무'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과거 전염병 등으로 어린 아이들이 죽으면 짐승들로부터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옹기에 담아 매다는 ‘덕달이’ 풍습을 통해 아이의 넋을 기리는 의식을 행했던 나무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 '덕달이'가 대한민국 광복을 예언한 전설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의령 성황리 소나무는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산34-1에 있다. 높이 13.5m, 둘레 4.8m의 크기로 가지가 3개로 갈라져 옆으로 넓게 퍼진 모습이다.
의령 성황리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로 민속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300년 이상 된 나무의 생물학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제359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이 나무는 전해지는 전설이 흥미롭다.
바로 옆에서 가지가 닿을 듯 말 듯 자랐던 큰 소나무와 부부 사이였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애틋하게 자랐던 두 나무가 닿으면 크게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 생긴다고 전해졌는데 실제로 두 가지가 맞닿았던 1945년에 광복이 되었다.
이처럼 신비한 이야기를 가진 천연기념물 지정 나무는 의령에 더 있다.
전국적으로 의령군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를 4그루나 보유한 자치단체는 흔치 않다.
감나무 중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기념물(제492호)로 지정된 정곡면 백곡리의 수령 500년 된 감나무는 높이는 28m, 가슴 높이 둘레가 4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일반적으로 감나무는 200~250년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백곡리 감나무는 일반 감나무보다 두 배나 장수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감이 열려 큰 화제를 모았다.
유곡면 세간리 현고수(느티나무)는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가 이 나무에 큰 북을 매달고 의병을 모아 훈련한 곳이다. 임진왜란 의병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와 민속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제493호)로 지정됐다.
또 곽재우 의병장 생가 앞에 고고히 서 있는 천연기념물(제302호) 600년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는 암나무로 모양이 아름답고 우람해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남쪽 가지에서 자란 두 개의 짧은 돌기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과 닮아 아이를 낳은 뒤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들이 찾아와 정성들여 빌면 효험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의령에 방문하면 천연기념물을 나무를 둘러보는 색다른 관광을 만끽할 수 있다"며 "천연기념물 나무들을 가까이서 보고 즐기면서도 자연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