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쓰는 '세월이 무색하다'에서 무색은 어떤 뜻을 갖고 있을까요?
사례를 들면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세월이 무색할만큼 젊게 보이네", "전문가가 무색할만큼 많이 아네",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어" 등입니다.
무색의 한자는 무색(無色), 즉 '아무 색(빛깔)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없을 무(無), 빛 색(色)입니다.
형용사인 '무색(無色)하다'를 알아봅니다.
뜻은 '본래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잘것없다'입니다. 예컨대 빛이 나면 '특색'이 드러나는데, 그렇지 않으면 보잘것없어집니다.
이렇게 연결시키면 위에서 언급한 '세월이 무색하다'는 '세월이 보잘것없다'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젊게 보이네"는 '세월이 보잘것없다고 여길 정도로 나이를 안 먹네'로 해석됩니다.
세월은 시간의 흐름인데 그 시간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공간의 개념으로 보면 나이의 가운데 세월이란 공간(흔적)이 없거나 보잘것없이 자리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뜻이 비슷해 보이는 '세월이 무상하다'는 다른 의미입니다. 여기서의 무상은 없을 무(無), 항상 상(常)입니다. '모든 것이 덧없음'을 뜻합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오늘같이 느낀 일이 없습니다" 등으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