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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속담 순례] '강냉이 알이 잘 배기면 나락 여물이 좋다'(6)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18 16:10 | 최종 수정 2023.08.21 02:57 의견 0

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강냉이 알이 잘 배기면 나락 여물이 좋다'는 속담은 먼저 강냉이(옥수수)와 여물을 알면 보다 쉽게 이해됩니다.

노란 강냉이야 한 솥 쪄서 먹는 여름철 별미이고, 여물은 여물다는 뜻입니다. '마소를 먹이기 위해 말려서 썬 볏짚이나 마른풀'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나락이 여물다로 보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마소'는, 즉 우마(牛馬), 말과 소입니다.

한 어린이가 강냉이밭에서 직접 강냉이를 따 보고 있다. 경남 고성군 제공

옥수수는 비가 적기에 오고 7~8월 적산온도가 높으면 출수(出穗·벼나 보리 등의 이삭이 패는 것)가 잘 되고, 등숙이 촉진돼 밭 농사와 논 농사의 상관 관계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적산온도(積算溫度)란 특정 기간의 하루 평균기온과 설정한 기준 온도의 차이를 합계한 것입니다. 식물의 생육 상태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등숙(簦熟)은 수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곡물이 잘 익은 것을 말합니다. 등숙은 성숙(成熟)으로 풀이하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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