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당하지 말자"···이번엔 공공기관 사칭 우편물 보이스피싱, 초창기 방식 등으로 다양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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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14:12 | 최종 수정 2023.08.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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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초창기에 써먹던 방식 으로 돌아가는 등 다양화 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최근 당국의 보다 강력한 대응에다 홍보도 강화되면서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을 사칭해 경기 하남·화성 일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가짜 우편물을 뿌렸다.
'2023년 하반기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계획 공고. 하반기 지원규모: 4888억원. FAX 02-6499-9670 송부(접수 순으로 담당자 배정 후 개별 연락)’
이 조직은 이를 우체국을 통해 무작위 발송을 하거나 아파트에 침입해 세대별 우편함에 놓고 가기도 했다.
개인사업자나 제조사업자 등을 상대로 자금 지원을 도와주겠다며 신청자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팩스로 보내게 했다.
이들은 그동안 대량 발송 문자나 전화로 접근했지만 단속과 홍보가 강화되면서 수법을 바꾼 것이다.
경찰청은 “우정사업본부 등에 공문을 보내 사전 확인 작업 등을 거치면서 아직 피해 사례는 없지만 우편물을 직접 세대별 우편함에 넣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체국 특별송달 때 수취인 집에 없으면 남기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허위로 만들어 담당 집배원인 것처럼 속인 전화번호를 통해 보이스피싱 전화로 연락을 유도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휴대전화 공기계 사용을 유도해 범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30대 남성은 “당신 계좌가 범행에 이용되었으니 조사를 받아야 한다. 공기계를 사서 연락하라”는 검사 사칭 전화를 받고 공기계를 산 뒤 이 조직이 제시한 악성 앱을 설치해 1억 원을 뺏겼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설치한 백신 앱과 금융기관이나 통신사에서 운영 중인 악성 앱 차단 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를 유인해 신체 등을 위협한 사례도 있다.
강원 춘천의 20대 여성은 수사기관이라고 속인 범죄 조직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서울 송파구 소재 모텔에 투숙하라’는 연락을 받고 모텔에 간 뒤 감금돼 3일간 1억 원을 뺏겼다.
경찰은 최근 보다 강력해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초창기 보이스피싱 형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속 강화로 범행 수단 단가가 급상승해 범죄 조직도 대상자를 직접 만나 피해금을 최대한 많이 뺏는 방식으로 범죄 수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접근 수법이 그동안 대량 문자 발송에서 공공기관 사칭 우편물 발송 등으로 바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