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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유지하라"···일정 몸무게 유지 60대 여성, 장수 가능성 두 배 증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30 16:40 | 최종 수정 2023.08.30 16:41 의견 0

60세 이후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여성이 체중 주는 여성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최대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지난 1991년부터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WHI) 참가자 61~81세 여성 5만 4437명의 폐경 후 만성질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체중 변화가 5% 이내인 그룹의 장수 확률이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그룹에 비해 1.2~2배 더 높았다. 연구 기간에 참가한 여성의 56%인 3만 647명이 90세 이상까지 생존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체중을 연구 시작 시점, 3년 차, 10년 차로 나눠 측정했다. 이어 체중 5% 이상 감소, 체중 변화 5% 미만, 체중 5% 이상 증가 등 3개 그룹의 체중 변화와 90세, 95세, 100세까지 생존할 가능성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고 있다.

3년 차에는 조사자들의 의도적인 체중 감량 여부를 조사했다. 3년 차 조사자들의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경우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여성에 비해 90세까지 장수할 확률이 51% 낮았다.

체중 5% 이상 감소 그룹에서도 자신의 의도와 관계 없이 체중이 줄어든 여성들은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여성들보다 장수 가능성이 적었다.

하지만 체중 5% 이상 증가 그룹과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그룹의 장수 확률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이끈 알라딘 샤디얍 교수는 "고령 여성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준다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경고 신호이자 수명 감소의 전조일 수 있다"며 "장수를 원한다면 안정적인 체중 유지가 타당한 목표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령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라고 권고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의학적 필요에 따라 체중 감량을 조언한다면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의학학술지 '노의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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