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한국국제대 지난 7월 파산에 이어 오늘 폐교···학생들은 어느 대학으로?
1978년 개교, 45년 역사 마침표
재학생 700여 명 중 일부 편입 차질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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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21:58 | 최종 수정 2023.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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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 해오던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있던 사립대 한국국제대가 31일 문을 닫고 학교 역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국제대는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지난 1978년 3월 설립한 개신교계 여자 전문학교인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가 모태였다. 2003년 4월 일반대학인 4년제 대학인 진주국제대로 겨명을 바꾸었고 2008년 3월부터 한국국제대로 변경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학교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재정난에 빠졌고 2023년 7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한국국제대는 4년제 전환 이후 지속 재정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판정을 받으면서 각종 지원에서 제외돼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그동안 체불한 임금은 100억 원이 넘고 학교 계좌가 압류돼 등록금을 걷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각종 공과금까지 체불돼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학교 구성원들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문을 닫게 됐다.
폐교에 따른 재학생들의 타 학교 전입 문제는 교육부가 특별 편입학을 적극 권유하면서 대부분 학생들의 편입학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촉박한 일정과 각 대학의 사정들이 달라 일부 차질은 불가피하다.
30일 현재 이 대학에 등록된 학생은 700여 명(휴학생 포함)이며 이 가운데 편입을 원하는 학생은 38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4명이 경상국립대 편입학이 확정됐고 경남대 78명, 인제대 55명, 창원대 11명이 편입학이 확정됐다. 또 간호학과 120명 전원이 창신대로, 방사선과 15명 중 13명이 가야대 편입학이 결정됐다.
하지만 도내 일부 대학들이 한국국제대 학생들의 편입학을 꺼리고 있고 학생들도 특정 대 편입학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학생들의 편입학은 아직 불투명하다.
또 남은 문제는 밀린 교직원들의 임금 문제다. 이들은 하루빨리 학교 재산을 처분해 자신들의 임금을 해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민들은 향후 한국국제대의 재산 처리, 캠퍼스 활용 문제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