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경남 진주 상평산단 도로 '싱크홀 발생 전후'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9.07 23:59 | 최종 수정 2023.09.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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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3시쯤 경남 진주시 상평산업단지 간선도로에서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형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했습니다.
가로 3.4m, 세로 1.8m, 깊이 3.3m 크기였으니 도로가 내려앉았을 당시 차량이 이곳을 지났으면 영락없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주시는 이 싱크홀이 인근 상평산단 내 30년 이상의 폐수관로에서 물이 새 나와 토사가 유실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진주시가 싱크홀 발생 3일만인 7일 오후 복구를 끝낸 도로 모습입니다.
진주시는 사고 발생 후 곧바로 2개 차선을 통제하고 라바콘, 안전펜스를 설치했습니다. 이어 지하 매설물을 관리하는 KT, 한국전력 등과 주위 싱크홀 우려 상황을 점검한 뒤 굴삭기와 준설차, 크레인, 발전기를 투입해 작업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3일이나 걸렸냐구요? 가정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싱크홀 발생 구간에 노출돼 있던 400㎜짜리 수도관을 인도로 이설하고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6일 새벽에 싱크홀 복구에 나서 파손된 폐수관로 교체→전기·통신 선로 점검→흙 되메우기와 다짐→도로 포장 순으로 복구작업을 마쳤습니다.
아이로니 한 것은 사고가 난 이 구간이 진주시가 상평산단의 노후 폐수관로 정비사업으로 지난 2020년 7월 환경부로부터 사업비 432억 원을 받아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한 곳입니다. 공사는 오는 2026년 2월 끝납니다.
진주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노후 폐수관로 정비사업을 차량 통행이 많은 간선도로부터 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진주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의 생활 공간 안전 사고를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기계적으로 재난재해 분야가 시장이 아닌 부시장 소관이란 생각을 버리고, 시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을 하는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300대 29대 1대'란 하인리히법칙은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지속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조가 보인다는 말이지요. 사고가 없기로 으뜸인 진주에 최근 '하마터면 큰일이 났을' 사고가 점점 잦아집니다. 진주 뿐 아니라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가 그렇습니다. 평소에도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됩니다.
지난해 11월 1일 진주시 신안동에서는 높이 9m의 도로 옹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밑에 차량이 주차했거나 시민이 다녔으면 인명사고가 났을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