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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경남 마산만서 ‘정어리 떼죽음’… 폐사체 10t 규모 추정

3·15해양누리공원 앞 해안에 죽은 정어리들 널려
바다 밑바닥에도 수 천 마리 폐사···당국 대책도 소용없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0.11 23:14 | 최종 수정 2023.10.11 23:29 의견 0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남 창원시 마산만 3·15해양누리공원 앞 해안에 수많은 정어리가 폐사해 떠올랐다.

11일 오후 3시쯤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해안에는 죽은 정어리가 떼를 지어 떠올랐다. 정어리 폐사체는 1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서 11일 정어리 폐사체가 발견돼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헤엄을 치는 정어리 무리 사이로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 있는가 있는가 하면 수면 아래로는 얼핏 봐도 폐사한 정어리가 수천 마리는 됐다. 지난해 9월 말부터 한 달간 폐사가 이어진 것처럼 장기화 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와 마산해양신도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죽어 떠오른 정어리를 수거했다.

창원시는 이날 정어리 떼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오후 1시쯤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했다.

창원시는 모래 등이 섞이지 않은 폐사체는 음식물자원화시설로 옮겨 사료화 하고, 해안변 폐사체는 수거 후 자원회수시설에 반입해 소각 처리할 예정이다.

창원시 수산과 관계자는 “10t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며 “원인이 나오기까진 1~2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올해 정어리 떼 '사전 어획' 등 폐사를 막기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10월 창원시 진해만과 연안까지 들어온 정어리 떼가 대량 폐사해 썩으면서 수질오염과 악취 문제를 초래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경남 앞바다에서 잡힌 정어리 위판량이 1만 24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배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정어리 유입 모니터링 조사에도 지난 4월 남해동부 해역 정어리 알 평균 밀도가 지난해보다 8.8배 증가했다.

도는 지난 6월부터 정어리를 미리 잡는 방법으로 정어리 떼가 마산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또 어업인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비상연락체계 구축했고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연안해역 예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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