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장기 표류하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이 재개된다. 이 일대에는 세계적 수준의 마리나(marina·해변 종합관광시설) 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8일 민간 사업시행자의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함에 따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2014년 3월 아이파크마리나(주)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 실시협약을 했으나 사업부지 내 호텔 위치와 실시협약 이행에 대한 이견으로 2016년 8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후 소송이 이어졌고 2018년 4월 사업시행자가 승소해 사업시행자 지위를 회복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업' 올해 변경안 조감도

지난 2014년 당초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안

부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시의 요청 사항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로부터 받아 재추진한다.

부산시의 요청 사항은 공공성 확보, 마리나 기능 강화, 주변 민원사항 반영 등이다.

아이파크마리나는 ▲장기 표류로 인한 여건 변화를 감안한 사업 경쟁력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양문화 복합공간 건설 등을 변경(안)에 반영해 제시했다.

시는 아이파크마리나가 제안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거쳐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들은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사업시행자 지정 이후 5년 이상이 경과돼 민간투자법 등 관련 규정에 맞춰 수요예측 재조사를 하고, 재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행정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변경,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각종 인허가 절차 이행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할 계획이다.

시는 "2025년 상반기에 공사를 착공해 2026년 사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양레저의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며 “이번에 접수된 변경(안)은 공공성 확보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최적의 방안인만큼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세계적 수준의 해양레저 콘텐츠로 대한민국 대표 마리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사진

올해 부산시에 제출된 변경안 배치도

지난 2014년안 배치도. 이상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