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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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2 00:02 | 최종 수정 2023.11.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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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며 당시 대구 13개 의석 중 자민련이 8석을 가져간 예를 들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996년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은 YS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 간 데 대한 반감과 중심 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대구에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18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결성된 친박연대는 지역구 6석, 비례대표 9석 등 14석을 얻었다.
홍 시장은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 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상황 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며 “현실을 무시하는 바람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다.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훈수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님 말씀이 정확하다.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정치 개혁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지역 내 패권에 안주한 정치 세력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