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축산 속담 순례] '염소에 소지장 쓴다'(9)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21 03:49 | 최종 수정 2024.01.30 18:01 의견 0

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축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사료를 먹고 있는 흑염소들. 정기홍 기자

'염소에 소지장 쓴다'는 '엉뚱한 데 청을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입니다. 여기서의 염소는 흑염소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염소를 사고 파는 등의 일에 소의 지장을 찍는다는 뜻입니다.

지장(指章)이란 '도장을 대신해 손가락에 인주 따위를 묻혀 그 지문(指紋)을 찍은 것'을 말합니다.

염소는 소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등 가치를 돈으로 따진다면 소가 훨씬 더합니다. 따라서 이 속담은 염소용 지장을 쓰면 되는 것을 굳이 소용으로 쓰이는 지장을 찾아 격에 맞지 않고 엉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소지장의 뜻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 국립국어원에 문의했는데 더 나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소지장'을 '소의 지장'으로 해석해 도장 대용의 지장(손가락 도장)으로 보았습니다.

기자의 과문한 탓으로 '소지장'에 기상천외한 뜻이 숨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다만 속담이란 게 옛 일상이 담겨져 있어 '상식'이 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