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암컷 설쳐" 발언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결정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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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15:36 | 최종 수정 2023.11.2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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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2일 “암컷이 설쳐”라는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 대표 직권으로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발언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심각한 악재가 될 소지가 크다는 의미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통상 당원 징계는 윤리심판원 내부 절차를 거쳐 진행되지만 민주당 최고위는 당규 제 32조를 근거로 최 전 의원에게 ‘비상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의 당규에는 '당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윤리심판원 절차가 규정된) 제13조, 제2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대표 직권을 발동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박 대변인은 “당내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처와 경각심 환기가 필요하다는 최고위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그의 모친을 언급하며 “짐승들”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코끼리에 빗대 “지금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며 “여기에 현명한 국민들의 댓글이 있었다. ‘한마리도 부담스러운데 암놈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라고도 했었다.
최 전 의원 발언에 여성계는 “우리 여성들은 모두 암컷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가. 우리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존엄한 인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올해 들어 노인을 ‘미래가 짧은 분들’(김은경 전 비상대책위원장) ,청년을 ‘어린 놈’(송영길 전 대표)이라고 폄하한 발언이 속출했다.
여기에다가 최 전의원이 여성을 "암컷"이라고 하자 당내에선 ‘비하 3종 세트 정당이 됐다’, ‘강경파에 끌려다니다가 총선에서 다 죽는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