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막판 총력전] 29일 0시쯤 개최지 결정…어떻게 결정하나
1차 투표서 3분의 2 득표 없으면
1, 2위 도시가 2차 결선서 담판
부산, '오일 머니' 사우디에 2차 투표서 역전 노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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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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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오는 29일 0시쯤(한국 시각)에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이 개최를 신청한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172차 총회를 열고 개최지를 확정한다. 최종 신청국인 한국(부산)과 이탈리아(로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가 20분씩 최종(5차) 프레젠테이션(PT)을 한다.
투표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후 4시, 한국 시각으론 29일 0시 전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투표와 개표는 모두 30분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투표는 1국 1표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BIE 회원국 182개국 중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은 도시가 나오면 이 도시가 개최지로 확정된다.
3분의 2 이상 득표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 리야드 중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한 곳은 탈락하고 남은 두 곳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에선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곳이 개최지로 결정된다.
유치전에 먼저 뛰어든 '오일 머니'의 리야드가 1차 투표에선 득표에서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부산이 탈락하지 않고 2차 투표로 넘어가면 부산의 역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유치팀은 1차에서 이탈리아에 투표했던 국가들이 사우디보다 한국에 투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 정부와 재계는 이탈리아를 지지하는 국가 대상으로 2차 투표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야드의 사우디는 각종 투자·개발 약속으로 중진국의 환심을 사는 데 공을 들여왔다.
사우디는 지난 9월 아프리카 12개 국가에 5억 8000만달러(한화 7500억여 원) 규모의 개발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을 리야드로 불러 100억 달러(한화 13조 원) 상당의 수출과 50억 달러(한화 6조 5000억 원) 규모의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포트폴리오 준비 상황을 밝혔다.
사우디의 약점은 국제 인권단체의 반발이 거세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삼성·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과 케이팝(K-POP) 등 한류 콘텐츠를 내세워 신뢰를 쌓는 방식을 진행해왔다. 그덩안 민·관 총력전으로 리야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여건이 다소 불리하지만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 유치 등에서처럼 극적인 개최지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