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회관계망(SNS) 단체대화방 등에서 원금보장·고수익을 미끼로 가상자산이나 에너지 상품에 투자하라고 속여 피해자 193명으로부터 31억여 원을 가로챈 리딩방 투자사기 범죄조직원 등 일당 76명을 검찰로 송치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
또 총책, 자금세탁책, 기망책(콜센터), 통장모집·인출책 등 핵심 피의자 31명은 사기, 범인도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이들 중 조직적 범행에 가담한 12명은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대포통장 양도·대여 범행에 가담한 53명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의 범행 기간은 ▲1차 2021년 3월∼2022년 9월 ▲2차 2023년 4∼5월이며 검거는 장장 올해 1∼12월에 했다.
□ 수사 경과 및 사건 특성
총책 A 씨는 여러 기망책들을 이용해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전문가다. 가상자산 투자 리딩을 이용해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피해자들이 공범들이 올린 허위 수익률 인증사진에 속아 돈을 입금하면 돈을 빼돌리고 사이트를 폐쇄해 잠적했다.
또 투자리딩방 수사가 시작되자 총책 A 씨는 추가 기망책들을 모집한 뒤 태양열 에너지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이는 등 새로운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 수법은 문자메세지(SMS)·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대화방(오픈채팅방)에서 고수익·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링크(연결주소)를 게시해 투자사기 웹사이트를 방문하게 한 후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또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A 씨가 단체대화방으로 초대해 매수 시기, 종목 등을 안내(리딩)하면 바람잡이들은 고수익 인증사진 등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유혹해 편취했다.
수사팀은 첩보 등으로 수사하던 중 전국의 피해자가 193명에 피해액이 30억 원에 이르는 등 방대한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집중수사 관서로 지정받아 전국 77개 관서, 사건 110건을 병합해 수사를 했다.
수사 결과, 피의자들은 문자 또는 전화를 통해 불특정 다수인에게 “고수익·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링크를 전송한 뒤 허위 투자사이트에 회원가입 및 공범이 운영하는 단체대화방에 초대했다.
이 후 단체대화방에 여러 개의 유령계정을 이용해 마치 피의자들의 리딩으로 수익이 난 것처럼 허위 수익률을 인증해 자연스럽게 피해자들의 돈을 빼돌렸다.
□ 역할 분담 및 피해 금액(범죄수익) 배분
총책 A 씨는 투자사기 조직의 정점으로 활동하며 범행 전반을 기획, 조직을 관리하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해 고급 스포츠카 여러 대를 소유하는 등 범행을 총괄했다.
경남 지역 관리대상 폭력조직 3개파에 속한 피의자들은 계파를 초월해 연합형태로 통장모집책, 인출책, 기망총책, 자금세탁책을 맡아 불법수익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기망책 총괄과 자금세탁 역할을 맡고 있던 조폭 B, C 씨는 SNS에서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눈 캡쳐 사진을 주고 받으며 “진짜 ㅁㅊ 놈들인가, 할머니 한명이 가족을 다 데리고 와서 돈을 다 넣던데...”라고 대화하는 등 피해자를 비웃고 조롱하는 면모를 보였다.
범행수익 배분은(사이트 1개당) 총책, 기망총책, 기망책이 피해금의 70% 해당 금액을, 자금세탁총책, 통장모집책, 자금세탁책은 피해금의 30% 해당 금액을 나눠 가졌다. 또 자금세탁책은 현금인출책, 전달책에게 의뢰한 금액의 2%를 분배하는 등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투자리딩방 사기에 가담한 폭력조직원 5명을 비롯해 기망책 5명 자금세탁책 4명, 통장모집책 4명, 인출책 7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 송치하는 한편, 총책 및 일부 기망책 등 4명이 해외로 도주한 것을 확인해 인터폴 적색수배 했다.
□ 단속 의의
리딩방 사기는 각종 대포물건(대포폰·대포통장 등)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한편, 범인들은 대포 차량을 바꿔 타고 다니며 단기 임차 주거지를 1주일에서 1개월 간격으로 옮겨 다니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있어 피의자 특정 등 사건의 실체 파악이나 검거가 어렵다.
그러나 수사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범행단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집중수사 지휘를 받아 전국 단위 병합수사를 진행했고, 최하위 조직원부터 수괴인 총책까지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또 국내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 사무실까지 단속해 범행 전모를 밝혔다.
□ 향후 계획
김병우 경남경찰청장은 “전화, 문자(SMS), 사회관계망(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고수익·원금보장을 미끼로 접근하는 것은 사기이므로 절대 거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해외에 도피 중인 총책 A 씨 등 4명을 인터폴적색수배 등 국제공조 수사 중이며, 투자 사기범 뿐만 아니라 범행 도구(대포폰, 대포통장, 대포유심)를 제공하거나, 투자사기 웹사이트 제작 등 범행을 도와준 사람까지 전원 검거해 민생침해범죄에 대해서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