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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시작됐다"...디지털애셋 "김남국 코인은 87억, '주식 팔아 매입' 해명도 달라"

김남국, 작년 초 위믹스 130만개 86억 보유 의혹
金 소유 추정 ‘코인 지갑’ 주소-거래내역 공개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09 16:44 | 최종 수정 2023.05.12 04:44 의견 0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체된 자산이 당초 알려진 80만 개(60억 원)가 아닌 130만 개(87억 원)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판 자금을 업비트에 입금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과 다른 데이터가 또 공개돼 자금 유입 루트를 놓고 진실 게임에 들어섰다. 김 의원은 전날 해명 기자회견에서 가상화폐 자산 정보 일부를 공개했었다.

만일 김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도 자료 분석을 끝내 진위는 오래지 않아 밝혀질 전망이다.

'위믹스' 코인 로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디지털애셋은 9일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을 특정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 의원 또다른 가상화폐 지갑 어떻게 찾았나

디지털애셋은 김 의원이 공개한 가상화폐 지갑 ‘클립(KLIP)’ 가입 날짜(2022년 1월 20일) 정보와 5월 7일 기준으로 3가지의 가상자산 잔액 정보를 토대로 김 의원의 클립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클립은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보관 지갑이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모든 지갑의 주소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애셋은 그해 1월 20일에 생성된 지갑 1310개를 전수조사해 잔액 정보가 거의 일치하는 지갑 1개를 찾아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가상화폐의 명칭을 가리고 3가지의 가상화폐 자산이 각각 1억 3590만원, 5819원, 53원이라고 밝혔다.

이 지갑의 가상자산은 클레이(KLAY) 45만 6830개, 클레이스왑(KSP) 6.45개, 클레이다이스(DICE) 1.1개로 원화 환산액은 김 의원이 공개했던 보유 잔고와 거의 일치한다.

거래 내역을 보면 가입한 다음날인 지난해 1월 21일 3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42만 개가 빗썸에서 클립 지갑으로 들어왔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개당 6300원 수준으로 26억 5000만 원 규모다.

이어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90만 개가 이체됐다. 당시 평균가로 약 60억 원 규모다. 이 둘을 모두 합치면 약 86억 5000만 원이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하면 김 의원은 빗썸 지갑에서 위믹스 코인을 클립과 업비트 지갑으로 이체하기 전인 지난해 초 130만 여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김 의원이 보유했다고 알려졌던 약 80만 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가상화폐 지갑 데이터 역추적해 밝혀내

디지털애셋은 김 의원의 것으로 특정된 가상화폐 지갑을 분석하고 역추적했다. 김 의원이 8일 입장문에서 공개한 가상화폐 지갑 생성일과 잔고 등을 기초로 했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이 보유했다고 밝힌 '위믹스' 코인 80만개는 그의 해명과 달리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대금으로 매수되지 않았다. 대신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핫월렛을 통해 87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이 그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송됐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9억 8574만원의 예수금이 생겼고, 2021년 2월 9·11·12일 세 차례 업비트에 입금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디지털애셋은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위믹스' 코인이 2022년 1월 21일 3차례에 걸쳐 42만 위믹스(당시 가격 27억 6000만원)가 이체됐고, 2022년 2월부터 3월까지 90만 위믹스(당시 가격 59억 4000만원)가 이체됐다"고 밝혔다.

디지털애셋이 제시한 데이터는 전날 김 의원의 해명과 일치하지 않아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소명될지 주목된다.

또 뉴스1은 김 의원이 가상화폐 예치를 통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중간 중간에 이자를 받았다는 말이다.

김 의원은 9일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을) 못봤다.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위믹스'의 정확한 거래 시점과 거래량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상거래' 판단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9일 “FIU가 김 의원의 이상거래를 통보할 당시 이상하다고 판단한 내용과 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함께 검찰에 줬다”고 말했다.

■ 댓글

- 초기 투자 코인은 ‘위믹스’가 아니고 ‘비트 토렌트’라는 코인인데 김남국 투자 시기에 두달 동안 갑자기 10배가 오른 코인이라는데, 이걸 단순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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