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칠불사 아자방 온돌'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신라시기 만들어져 1000년 넘게 이어온 '구들' 국가유산 지정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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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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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은 민족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000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 지난달 22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난 2018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재신청→2021년 8월부터 2차례의 보완→부결을 거쳐 2022년 10월 재신청해 이번에 지정됐다.
칠불사는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長有寶玉禪師)를 따라 칠불사에 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칠불사 경내에는 전설의 구들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 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기단석·확돌 등 고려 시대의 유물과 함께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된 신문기사 등 당시의 자료에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文化遺産)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 사례로서도 희소성이 높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군은 앞서 지난해 11월 하동 천년의 역사를 품은 대표 사찰 쌍계총림 쌍계사 일주문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받는 성과를 올렸다.
하동군은 지정된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을 강화하기 위해 군이 보유한 문화재의 체계적 보호 기반을 마련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으로 적극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