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지 머위가 제철이다. 야산 자락이나 밭둑, 묵혀 있는 텃밭 등에서 순이 많이 올라온다. 물론 다른 나물처럼 재배도 많이 한다.
봉두채로 불리는 머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머우, 머구, 머웃대로 불린다.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 온대와 아한대 지역에서 분포한다. 꽃말은 공평이다.
머위는 주로 음지나 습가 있는 곳과 땅이 약간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활엽수 밑이나 그늘이 지는 밭둑, 남새밭에 마땅히 심을 거리가 없다면 머위를 심어두면 겨우내 묵은 입맛을 돋우는 채소로는 매우 훌륭하다.
생명력이 강해 "농사 짓기 싫거나 밭을 버리고 싶으면 머위를 심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남새밭 등 빈 땅에 조금 심어 두면 겨우내 묵어 있던 입맛을 돋우는 채소로는 매우 훌륭하다. 주변의 밭둑이나 산자락에 자라는 머위를 몇 포기 캐서 뿌리에 눈을 붙여 심어두면 된다.
봄(4~5월)이나 가을(8~9월)에 뿌리줄기를 캐서 2~3마디로 잘라 심거나 6cm 길이로 잘라 트레이에서 육묘한 후 옮겨 심는다. 눈이 붙은 머위 뿌리를 15~20㎝ 길이로 자르고, 50㎝ 간격으로 심는다. 따로 밭을 일궈 거름을 주거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뿌리에서 돋아나는 줄기나 잎은 노출시켜야 한다.
봄에 실한 포기에서 먼저 꽃망울이 생기고 잎이 한 두 개 나온다. 뿌리가 약하거나 옮겨 심은 지 1년밖에 안 된 것은 잎을 따지 않고 두면 더 많이 번식한다.
아주 심은 뒤 2년이 지난 뒤부터 수확을 하는 것이 개체 수를 늘리기에 유리하다. 머위는 뿌리로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새순은 끝 뿌리에서 나온다. 다만 뿌리가 물에 잠기면 습해를 입는다.
잎의 길이는 크게는 60cm, 지름은 1cm 정도로 자란다. 건조하고 메마른 곳에서는 잎자루도 짧고 잎도 작다.
머위는 주로 잎과 줄기를 식용한다. 하지만 잎과 꽃, 줄기, 뿌리 모두 밥상에 오른다. 어린 잎은 쌈을 싸 먹거나 데쳐서 된장 등으로 무쳐 나물로 먹는다. 잎은 데친 뒤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가 쓴맛(떫은맛)을 우려내면 맛이 부드럽다.
또 이른 봄에 올라오는 꽃대에 매달린 봉오리를 따 먹기도 한다. 이어 4월 말~5월이 되면 머위의 줄기를 수확해 먹는다. 줄기도 데쳐 나물로 먹거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한다. 질긴 줄기를 벗겨내고 쓴다.
더러 쓴맛이 봄철 입맛을 돋운다고 해서 날 것 그대로 겉절이로 해 먹는다. 쓴맛이 강하고 식감이 거칠지 않은 이른 봄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쌉쌀한 맛은 봄철 나른한 몸과 입맛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향도 좋다.
들깨와 궁합이 잘 맞는다. 들깨를 갈아서 볶으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꽃은 숙회, 튀김으로 먹는데 식감이 좋다.
머위가 많이 자라면 잎을 버리고 줄기만 데쳐 요리하거나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뛰어나다.
머위는 약용으로 이용된다. 약효는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해독하고 담도 제거한다.
옛 의약서 '강서초약(江西草藥)'에는 '머위는 해독하고 어혈을 없앤다. 편도선염 치료에 좋다'는 내용이 있다.
통증, 타박상, 부기, 독사에 물린 상처에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고 편도선염 때는 즙을 내어 입을 헹구면 효과를 본다.
또 비타민 A와 B1·B2, 칼슘이 풍부해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질환을 개선하고 골다공증에도 좋다. 이뇨작용, 간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유럽에서는 머위를 항암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달여서 차로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