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전 마라토너 이봉주 씨, 굽은 허리 펴져 휠체어서 내렸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3.19 11:48 의견 0

허리가 구부러진 난치병으로 투병하던 전 마라토너 이봉주 씨가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방송에서 전했다.

이봉주 씨는 지난 17일 방송된 MBN의 ‘알토란’에 출연했다.

MBN '알토란' 프로그램 캡처

MC 이상민 씨는 이봉주 씨의 출연에 앞서 “출연자의 얘기를 듣고 눈을 의심했다. 시청자도 깜짝 놀라실 것이다. 대한민국의 히어로이자 기적의 아이콘인 전 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상민 씨는 굽었던 허리를 편 채 등장한 이봉주 씨에게 “부상 소식을 듣고 전 국민이 깜짝 놀랐다. 휠체어에 앉아계신 모습에 국민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이봉주 씨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이봉주 씨는 발병 이유를 묻자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 병이 생긴 원인을 몰랐다. 왜 아픈지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했다.

이어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고 몸을 펴려고 하면 배가 더 당겼다. 원인도 모른 채 몸이 점점 더 악화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명 병원도 다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갔었다. 하다못해 점집도 가고 스님이 고쳐줄 수 있다고 해서 스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이봉주 씨는 한 병원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받았다. 이어 척추 쪽에 낭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의 문제로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병원에서 낭종을 제거하면 70~80%의 확률로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에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이봉주 씨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운전도 못 할 정도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가 다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아프기 시작했었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내가 ‘코로나가 끝나면 꼭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아내 덕에 다시 재활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