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결과] 부산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석…막판 보수 결집에 여당 압승
민주당 3석서 1석으로...부산 북갑 전재수만 살아남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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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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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야권이 압승했지만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싹쓸이를 했다. 선거 유세 막판 PK마저 흔들린다는 보수층의 위기감이 되래 보수층을 강하게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북갑을 제외한 17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2석(남, 사하갑)을 잃고 지역 의석이 1석으로 줄었다. 2008년 18대 총선(통합민주당 1석)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부산은 10일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경합’ 지역이 많았다.
예상을 뒤집은 것은 이른바 상당수 야권 후보의 '범죄 전력'과 '막말'에 부산 사람들의 특유의 의협심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사회·정치적 과정마다 '의로움'에 반하면 서문없이 결정타를 날려온 기질이 강한 곳이다.
부산남 선거구에서 승리한 박수영 후보는 “선거 막판 머뭇거리던 중도층과 보수층이 결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부각에 보수층은 ‘범죄자들이 판을 친다’고 느꼈고 그 위기감이 결국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원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구는 강한 '정권 심판'론에 막판까지 피말리는 혼전을 거듭했다.
야성이 강해 지난 총선에서도 표차가 수백 표에 불과했던 사하갑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사하갑은 11일 새벽 1시를 넘어서까지 줄곧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앞섰지만 1시 50분쯤부터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역전에 성공해 표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부산 북을에서도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앞서다가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역전했고 개표 초반 경합 양상을 보였던 기장에서도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민주당 최택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에서 패했지만 부산에서 압승하면서 ‘보수 텃밭’을 사수했다. 특히 격전이 예상되던 ‘낙동강벨트’에서 값진 승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