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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뛰고 온 선수에게 뜨거운 물 주나”…부산마라톤에 무슨 일들 있었기에?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4.25 04:14 의견 0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렸던 한 마라톤 대회가 운영 부실로 참가자들의 환불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마라톤’ 홈페이지에는 24일 밤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항의성 글이 수십건 올라와있다.

2년 전인 2022년 부산마라톤 모습

참가자들은 “도착지에 물이 없어 뛰고 온 사람한테 뜨거운 물을 주더라”, “차량통제가 제대로 안돼 달리는 코스에 차가 들어왔다”, “순위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등 대회 운영 전반이 부실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대회 전 공지된 제공 음식과 달리 빵과 두유 하나씩만 주더라” “음식은 참가비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항의했다.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항의글

이 마라톤은 21일 부산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비는 5㎞ 3만 원, 10㎞ 3만 5000원, 하프마라톤은 4만 원이었다.

그런데 대회 주최측은 부산시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승인 민간단체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다.

이에 주최 측인 부산마라톤협회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물품보관, 물, 코스, 기록증 문제 등으로 참가자와 관계자에게 불편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애초 시행하려 했던 두부, 김치, 막걸리는 유채꽃축제로 인해 관련기관에서 못하도록 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사전 통보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했다.

당초 이 대회는 부산광역시육상연맹, BNK부산은행, 부산광역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등의 유관 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육상연맹(BAAF)은 마라톤의 주최·주관 단체가 모두 연맹과 무관한 '비승인 단체'라고 밝혔다.

연맹 측은 23일 홈페이지에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주최 단체와 주관 단체는 대한육상연맹과 부산시체육회, 정회원 단체인 부산시육상연맹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비승인 단체"라고 알렸다.

이어 이 단체가 부산시체육회와 대한육상연맹 등의 단체명을 무단 도용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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