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부·울·경 곳곳에서 역사의 켜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와 집안 전통문화를 찾아 그 흔적을 짚어보고, 이를 지켜오는 후세들의 노력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합니다. 많은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12일 경남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 내 청계서원에서 열렸던 진양 정씨 은열공파의 춘향제 봉행 식전·식후 모습을 스케치 형식으로 담았다.

전통 문화인 제례가 한민족의 오랜 전통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시대와 세대에서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선다. 하지만 제례도 우리가 제대로 보존하고 후세에 오롯이 전해야 하는 전통이다.

다음은 진양 정씨 은열공파 춘향제가 열린 청계서원의 이날 행사 전후 분위기다. 공식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시작됐다.

청계서원 뒤쪽 오른편에서 찍은 서원 경내 모습. 뜰에는 춘향제 행사용 간이 천막이 쳐져 있다. 팔작지붕 큰 기왓집은 정신열 선생의 사당(祠堂)인 경덕사(景德祠)다. 거북이 기단의 큰 비석에는 향기가 백세에 흐른다는 뜻의 '유방백세(流芳百世)'를 새겨 진양 정씨 시조와 선조들의 공적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비유하고 있다.

진양 정씨 가문 행사 준비 관계자들이 춘향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경덕전 제례 봉행에 앞서 사전에 각자 역할이 확정된 분정표가 계단 옆에 붙어 있다.

제향(祭享) 때 제관이 술잔 등 제기를 씻는 작세위(爵洗位)도 마련됐다. 한자를 풀면 술잔 작(爵대), 씻을 세(洗), 자리 위(位)다.

진양 정씨 문중 여성들이 청계서원 내 고직사(庫直舍) 방에서 이날 춘향제 참석자들이 먹을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직사는 서원을 관리하고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비빔밥과 겉절이 김치, 후식인 다과를 담고 있다.

춘향제 정재균 집례자(푸른색 제복 입은 이)가 분야별 행사를 돕는 집사들과 함께 제례 진행 순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재균 춘향제 집례자가 집사들에게 행사 중에 맡을 일을 마지막으로 알려주고 있다.

청계서원 정문인 창제문(蹌濟門) 앞에서 춘향제 참석 문중 인사들이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방문 명찰을 직접 만들고 있다.

춘향제 방문 명찰용 이름을 적고 있는 문중 인사들

문중 인사들이 오랜 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 여성이 정재원 대종회 전임 회장에게 다가가 손잡고 안부를 여쭙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핏줄입니다"란 문구가 문중 행사임을 상징한다.

경덕사 앞 뜰에 귀퉁이에 자리한 비석. 청계서원을 건립할 때 성금을 기부한 명단이 기록돼 있다.

진양 정씨 문중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며 집안 대소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