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마트서 산 맥주에서 콧물 같은 점액질”···제조사 “단백질과 공기가 만나 생긴 현상으로 보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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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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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특정 캔 맥주에서 마치 콧물처럼 보이는 점액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제조사는 유통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맥주 내 단백질과 공기가 만나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JTBC ‘사건반장’ 프로그램은 최근 한 제보자가 4월 중순 창고형 대형 매장에서 산 캔 맥주에서 끈적한 점액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중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24개들이 캔맥주 3박스를 구입한 뒤 맥주 한 캔을 냉장고에서 꺼내 잔에 따랐는데 끈적한 점액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놀란 A 씨는 함께 구입했던 다른 캔도 딴 뒤 컵에 따랐지만 역시 같은 점액이 나왔다.
A 씨는 “처음엔 팔보채처럼 보였고 시간이 지나니 콧물처럼 됐다”고 전했다. 이 물질에서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곧바로 해당 제조사에 신고했다.
제조사 측은 유통 과정의 문제로 봤다.
A 씨는 “담당자가 ‘지게차가 상·하차를 하던 중 박스를 쏟아서 충격에 미세하게 공기가 유입되면서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공기가 들어가면 탄산이 없어야 하는데. (회사는) 단백질하고 공기가 만나 이런 점액질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A 씨는 캔에서 찌그러진 부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제조사는 A 씨에게 해당 맥주를 폐기하도록 요청하고 같은 제품을 보상으로 제공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도 네티즌 B 씨가 ‘맥주에서 콧물 같은 점액질이 나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맥주도 A 씨가 샀던 브랜드 맥주였다.
B 씨는 “맥주에서 최근 두 번이나 같은 점액질이 나왔다. 찝찝하다”며 사진과 함께 점도가 높은 액체가 캔에서 흘러내리는 상황을 공유했다.
식품 전문가는 해당 맥주를 본 뒤 “증점제나 다른 단백질 성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것 같다”며 “독성은 없지만 제조사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