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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핌픽 중계 때마다 "빠떼루" 외치던 레슬링 해설가 김영준 전 경기대 교수 별세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15 15:44 의견 0

이른바 '빠떼루아저씨'로 알려진 김영준 전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가 15일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올림픽 경기 등에서 레슬링 경기 방송중계를 하면서 "빠떼루를 줘야 합니다"를 외쳐 '빠떼루아저씨'로 유명세를 탔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3시 45분쯤 경기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1997년 2월 출간된 '빠떼루 없는 세상'(퇴설당 간) 표지

고인은 194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전주 영생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부터 2년간 방콕아시안게임, 뮌헨올림픽, 테헤란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1982~1997년 대한주택공사(현 LH) 호남지사 과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무엇보다도 1984년부터 KBS·MBC·SBS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구수하고 친근한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이때 상대국 선수에게 "빠떼루를 줘야합니다"라고 말해 '빠떼루아저씨'로 불렸다.

1984년에는 미국 LA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1988∼1991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선수단장을 역임했다.

1997년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맡아 정치에 몸을 담기도 했지만 오래 하지 않았다.

1998년부터 경기대 체육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강단에 선 이후, 2001∼2013년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최근에는 한민족공동체재단 부총재, 윤봉길기념사업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숙희 씨와 아들 김지훈(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딸 김소원(사업) 씨, 며느리 정눈실(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상무)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봉안당 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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