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잔머리, 세상은 그리 만만찮은데"…가수 김호중 검찰 송치전 '비틀', 국과수 “평소 걸음과 달라”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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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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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사건을 보고 있는 국민들을 뭐로 보고 저런 수준 낮은 행동을 계속 할까?"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오면서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이다. 머리가 나쁘거나 국민들의 수준을 낮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국과수마저 평소 걸음걸이가 사고 직전 비틀대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 씨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에 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김 씨 측은 지난달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과거 영상을 근거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걸음걸이와 사고 직전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김호중의 발목 치료 진단 내역도 조사했는데, 김 씨 측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측은 지난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며 정형외과를 찾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의사는 “현재 발목 상태는 최악”이라며 “인대가 늘어나서 왼쪽 발목이 17도 벌어져 있다. 운동을 해서 발목이 단단한 사람들은 3~4도밖에 안 된다. 자기공명영상(MRI)을 봐도 발목에 물이 굉장히 차 있다. 수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씨 측은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조사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