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부러진 화살' 실제 인물 박훈 변호사가 11년 전 '음주 뺑소니'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에게 한 말···"누가 쫓아 오냐?"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23 22:28 의견 0

최근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24일 낮 12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았는 가운데 그의 술에 관한 일화가 주목 받고 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에게 과거 행사에서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오냐"라고 조언한 기억이 떠오른다고 썼다.

박 변호사는 "2013년 울산의 한 야외 행사장에서 김호중을 만났 적이 있다. 최근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변호사는 현재 경남 창원시에 거주한다.

영화 '부러진 화살' 포스터

당시 박 변호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존 모델로 화제가 되면서 강연에 나섰고 김 씨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뒤풀이 자리에 김 씨가 동석을 했는데 술을 너무 빨리 먹기에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라며 파전을 뜯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다"며 "그 뒤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또 김 씨의 사연을 모티브로 한 영화 '파파로티'도 언급했다.

그는 "21살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어린 나이인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라고 글을 남겼다.

김 씨는 예고 시절 폭력조직에 가담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한 교사의 설득으로 성악을 배운 후 그 실력을 인정받아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 사연을 각색해 영화 '파파로티'가 만들어졌다.

음악평론가 겸 언론인 조성진도 지난해 10월 발간한 책 '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음악세계'에서 "(김호중은) 특히 소주를 좋아한다. 적당히 마시는 게 아니라 1시간 만에 2~3병 또는 그 이상 마실 정도로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는 타입"이라고 썼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사고후미조치·범인도피방조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22일 김 씨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같은날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