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등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구속되자 팬들 "정치권 이슈 은폐 용도 아니길" 성명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25 17:20 | 최종 수정 2024.05.25 17:21
의견
0
음주 뺑소니 등 교통 사고와 관련한 거짓말과 은폐 혐의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구속되자 일부 팬덤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2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내 ‘김호중 갤러리’에 팬들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성명문는 “24일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호중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 과정에서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김 씨의 행동이 총체적인 사회 비리의 엄중성을 의식해선지 뜻깊은 사과였다.
성명문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주기 바라며, 훗날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고 애정을 표했다.
특히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경찰과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웠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김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에게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 갤러리 측은 김 씨의 구속과 관련 "너무 속상하고 분통터지는 마음을 다잡고 갤러리 여론을 살펴 올린 성명문 초안"이며 "일부 댓글을 수렴해 25일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문을 본 최 모(50대 후반·여) 씨는 "어쩜 저렇게 정치권 판박이일까 싶다"며 "요즘 죄 지은 정치인들이 버티면 팬덤이 엉앙거리고 집단 행동을 하며 정치 세력화하는 걸 그대로 본을 본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그는 지금 한국 사회는 죄를 지어도 변명을 하고서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반대편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고 17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출석해 범행을 시인했지만 음주 사실은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에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또 김 씨와 소속사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애는 등 몰염치한 행동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