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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총소득 3만 6194달러로 사상 첫 일본 추월… 인구 5천만 이상 국가 중 6위

1인당 국민총소득 전년보다 2.7% 올라
유가 하락, 반도체 호조, 기준 변경 등 겹쳐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6.05 20:47 의견 0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6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에서 당당히 6위에 올랐다.

GNI는 전체 국민이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총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말고 국민총생산(GDP)은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NI는 전기보다 2.4% 증가한 567조 5000억 원이었다. 1분기 상승 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였다.

GNI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실질무역손실이 줄어든 덕분이다.

17조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상품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무역손실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무역은 수출 쪽에서는 반도체 가격, 수입 쪽에선 원유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기준연도 변경에 따른 덕도 많이 봤다.

최근 들어 수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는 과정에 소규모 사업자 매출 등 그간 실적에 포함되지 않던 부분이 반영돼 명목 GNI 규모가 확대됐다.

이로써 한국은 인구 5000만 명 넘는 국가 중에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1인당 GNI 6위가 됐다. 일본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7위로 밀렸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기준연도년 개편 결과로 한국의 1인당 GNI는 이탈리아보다 적고, 일본보다는 많은 수준이 됐다”며 “일본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은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국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장은 “다만 1인당 GNI를 산출할 때는 실질소득 증가율과 환율,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등을 봐야 해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일본처럼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도 당연히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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