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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병의원 진료 멈춘다···의협, 집단휴진 73.5% 찬성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09 17:45 | 최종 수정 2024.06.11 12:37 의견 0

병·의원 의사들이 오는 18일 일제히 진료를 멈추고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의협만의 결정이다.

이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면 2000년 의약분업 사태(의사는 진료·처방, 약사는 조제), 2014년 원격진료, 2020년 의대증원 갈등에 이어 이번이 4번째가 된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대회를 열고 지난 4~7일에 진행된 총파업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에는 의대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이 참가했다.

대한의사협회 로고

총파업 투표 결과에 따르면 총 유권자 11만 1861명 중 7만 800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율 63.3%)해 투표 인원의 90.6%가 강경 투쟁에 찬성했다. 또 단체행동 참여 물음에 5만 2015명이 찬성해 73.5%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의협은 18일 대규모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고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투쟁 선포문을 통해 "더 이상 인내를 중단하고 작금의 의료농단을 전 의료계의 비상사태로 선포하며 의료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결정은 의협에서만 한 것으로 집단휴진에 얼마나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의 경우 1~2주 휴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후 휴진으로 인한 행정 처분을 받아 면허가 정지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2020년 총파업 때도 개원의 참여율은 10%대에 불과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의사대표자 회의에는 임현택 의협 회장,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 방재승 전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 16개 전국시도의사회장, 개원의, 봉직의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는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 분들에게 어떤 불안도 없게 하겠다”며 “복귀하는 분들에게는 행정 처분을 포함해 어떤 불이익도 없다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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