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소정의 상품 준다'는데 무슨 상품인데요?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6.17 17:04 | 최종 수정 2024.06.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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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과 문구를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좋은 사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행사장에 가면 진행자나 주최 측에서 "소정의 상품을 선물하겠다"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여기서의 '소정'은 어떤 뜻일까요?
이 말을 들은 분의 십중팔구는 '작은 것'으로 알겁니다.
기자도 한동안 이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굳이 한자를 들면 소정(小定), 즉 '작게 정한 것'이지요.
틀렸습니다.
사회자가 말한 소정은 한자로 '所定'입니다. 바 소(所), 정할 정(定), 즉 '정해진 바'란 뜻입니다.
'작은 것(선물)'이 아닌 '주최 측에서 정한 선물'을 주겠다는 말입니다. 정성을 들인 선물이란 의미로 와닿습니다.
이처럼 종종 듣는 말도 다른 뜻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층은 아예 이해불가 말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기사 [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오징어가 수루미라고요?"(http://thegnnews.com/View.aspx?No=2568270)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상도에서 오랫동안 오징어를 '수루미'라고 말해왔는데 요새 젊은층에선 이 말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