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삭신이 쑤신다'는데 삭신은 한자?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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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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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프로그램을 보던 중 '삭신이 쑤신다'는 말이 나오자 집사람이 "삭이 무슨 한자인가"라고 묻더군요.
"왜 그거 있자나, 쇠스랑을 위로 놓고 옆에 달 월자····. 그것 같은데". 초하루를 뜻하는 삭(朔)이 아닐까 해서였지요.
참고로 삭(朔)은 초하루인데, 음력 매월 1일을 말합니다. 정삭(正朔)은 정월 초하루입니다.
긴가민가 해서 찾아보니 삭신은 한자가 아닌 한글입니다. 한글 삭신의 뜻은 '몸의 근육과 뼈마디'입니다.
이럴 때면 이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가 궁금해지지요. 한자에서의 파생 유무입니다.
삭신의 ‘신’은 몸 신(身)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삭’이 무슨 뜻이고 어디서 파생된 것인지를 알아봅니다.
삭신은 본래 ‘색신(色身)’이었다고 합니다. 이 또한 주장입니다. 색신(色身)은 형체가 있는 몸이라는 뜻입니다. 이 색신이 언제부터인가 삭신으로 소리가 변한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아이고, 비가 오려나. 뼈마디가 와이리 쑤시노"처럼 신경통과 관절통이 오면 입에서 곧바로 나오는 단어입니다. 주로 어른들의 전용 단어입니다.
근육과 뼈마디가 쑤시는 것, 즉 아픈 것은 기압과 기온의 변화에 따른 현상입니다. 비오는 날 바깥 기압이 낮아지면 몸 속의 관절 조직이 팽창하고 주위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지요.
오늘은 삭신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