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과 부산귀농운동본부는 지난 6월 5일 귀농·귀촌 활성화 업무협약 이후 첫 사업으로 7월과 8월 2회에 걸쳐 ‘하동형 농촌에서 살아보기-하동에서 1주 어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하동을 알리고, 하동군으로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첫 번째로 지난 7월 15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된 프로그램에 부산귀농운동본부 회원 1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귀농·귀촌 교육을 여러 차례 받고 귀농·귀촌 의지가 높은 회원들이다. 하동군은 이를 반영해 시설하우스 견학, 선배 귀농·귀촌인과 만남 녹차밭 탐방 등 실질적인 현장 체험으로 진행했다.
먼저 부산귀농운동본부 출신으로 하동에 귀농·귀촌해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고종구 씨의 농장을 탐방했다. 고 씨는 참가자들에게 하우스 시설과 딸기 모종 키우는 방법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본인의 귀농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편한 분위기 속에 참가자들이 딸기 농장의 매출을 물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고 씨는 “딸기를 공동선별·출하·계산 하는 옥종농협공선출하회 회장을 올해부터 맡았다. 그곳의 회원이 104가구인데 23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가구별 평균 매출을 짐작할 수 있다”며 답했다.
이어 “출하 기간에는 바쁘지만 출하가 끝나면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초보 귀농인들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며 귀농을 적극 권했다.
악양면으로 귀향해 10년째 매실과 감 농사를 주로 짓고 있는 박부식 씨의 농장도 방문했다. 박 씨는 참가자들에게 “부모님의 농지와 집이 있고, 고향이라 비교적 쉽게 정착했다. 농사와 겸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 정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품종소량생산을 하고 있는데 한 두 품목에 집중해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소득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하동의 읍·면별 농특산물 재배 현장도 탐방했다.
화개면의 ‘따신골 녹차정원’에서는 녹차의 생산·가공·판매 과정을 자세히 보고 들었다.
참가자들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하동 녹차 농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 최재석 씨는 “녹차 농사가 마음에 들어왔다. 따신골 농원 사장님이 직접 차밭도 소개해 주신다니 본격적으로 준비해보겠다”며 귀농의 결심을 내비쳤다.
하동군 관계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부산귀농운동본부 회원들이 귀농·귀촌 준비를 잘해 온 덕에 실질적인 활동을 많이 펼쳤다”고 말했다.
또 “하동으로 귀농·귀촌한 사람은 경남, 부산, 경기, 서울 순인데 부산과 경남이 60%로 압도적이고 그중 부산귀농운동본부 출신도 많다. 선배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프로그램 운영 소감을 밝혔다.
하동군과 부산귀농운동본부는 이번 활동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8월 19일부터 진행할 두 번째 프로그램도 10명의 참가자를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부산 시민은 부산귀농운동본부(051-462-7333) 또는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055-880-2747)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