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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속보]여자 양궁, 단체전서 올림픽 10연패!…중국과 슛오프까지 간 '난전' 끝에 극적 금자탑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7.29 01:28 | 최종 수정 2024.07.30 08:50 의견 0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슛오프까지 가는 난전 끝에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말 그대로 40년간 쌓아온 금자탑이다.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결과를 갖고온 영광의 궁사는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전남 순천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이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 밤 0시 11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의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짜릿한 경기 끝에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살은 떠났다!···한국의 마지막 궁사 임시현이 슛오프에서 한 발을 막 쏜 모습

3명의 한국 궁사가 슛오프에서 쏜 화살이 과녘에 꽂혀 있다. 10점 라인에 걸쳐져 있어 심판석에서 일단 9점으로 산정했으나 확인 끝에 모두 10점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최초로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오상욱(대전시청)과 이날 여자 10m 공기권총의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땄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중국과의 결승에서 4-0으로 크게 앞서다가 4-4까지 세트스코어를 내주면서 마지막 슛오프에서 극적인 신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은 지난 1988 서울올림픽에 첫 채택된 이후부터 10연패의 대위업을 이뤄냈다.

여자 양궁팀은 올림픽 직전까지 경험이 부족하다며 10연패 달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랐다.

에이스 임시현도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의 3관왕을 차지했으나 올림픽은 처음이었다. 전훈영과 남수현도 역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권용학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올해 열린 세 차례의 월드컵 가운데, 1, 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껄끄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여자 양궁 대표팀의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훈영의 10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은 어렵지 않게 1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도 10점, 9점, 10점을 맞히는 등 한국 선수단의 정확한 영점은 계속됐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4-0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분위기에 흔들린 것인지, 3세트 첫발은 8점, 9점, 8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중국은 10점을 두 발 쏘는 등 흐름을 되찾으며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는 전훈영이 10점을 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남수현, 임시현이 연속으로 8점을 맞히며 경기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슛오프에서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이 모두 9점을 쐈고 중국도 전부 9점을 쏘며 27점으로 타이가 됐다. 27-27 동점에선 과녁 중앙에서 화살이 제일 가까운 팀이 이기는데 중국 화살이 더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점수가 미확정이었던 전훈영, 임시현의 9점이 10점으로 최종 판정받아 한국의 10연패가 결정됐다. 천신만고, 고진감래의 10연패였다.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궁사들이 하트 모양을 만들며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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