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 '삐약이'가 파트너 군 면제 시켰다…신유빈-임종훈, 12년 만에 탁구 동메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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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23:49 | 최종 수정 2024.07.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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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신유빈(20)-임종훈(27) 조가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임종훈은 입대를 20일 앞두고 병역 혜택도 받았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런던대회 남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혼합복식은 코로나19로 한해 늦게 열린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신설된 종목이다.
탁구 대표팀 에이스 신유빈은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세 살 때 탁구 선수 출신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라켓을 잡았다. 다섯 살 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이때 어린 병아리란 뜻으로 ‘삐약이’란 귀여운 별명도 얻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단식에선 32강, 여자 단체전에선 8강을 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이후엔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후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여자 복식)와 동메달 3개(여자 단식, 여자 단체, 혼합복식)를 차지하며 재기했다.
신유빈은 이날 동메달을 딴 뒤 "지금 기쁜 마음은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정말 좋다. 앞으로 자신감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부상도 있었고 계속 패하는 시기도 있었는데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다음 달 19일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동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임종훈은 "오늘 경기 시작 때부터 계속 (병역 혜택) 생각이 났다. 생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임종훈이 '입대 3주전'에 병역 면제를 받자 신유빈을 '합법적 병역 브로커'로 별명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하면 현역 입대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은 뒤 해당 분야의 특기를 활용해 544시간의 공익 복무를 한다.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임종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중국 쑨잉사-왕추진 조가 북한의 김금용-리정식 조에 4-2(11-6, 7-11, 11-8, 11-5, 7-11, 11-8)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