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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주산지 작황 좋아 추석 앞두고 출하량 크게 늘 듯

2㎏들이 경락값 1만 5000원대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01 19:15 의견 0

올 추석 대목에 ‘샤인머스캣’ 포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세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포도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북 김천·상주, 충북 영동 등 샤인머스캣 주산지에서의 작황이 좋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함양군 유림면 손곡마을 지리산 화남농원 포도하우스에서 탐스럽게 익은 샤인머스캣 ‘미화희(美和姫)’. 최근 수확을 시작한 샤인머스캣은 '미화희'는 갈색으로 알이 굵고,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함양군

이들 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끌면서 식재 면적이 늘었다. 최근 1∼2년 새 ‘거봉’으로 다시 작목을 바꾸는 농가들이 있지만 샤인머스캣의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또 하우스 시설재배 물량은 개화기에 일조량이 부족했지만 8월 하순 이후 더위가 꺾이면서 생육이 회복되고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알의 크기는 예년보다 작지만 작황은 양호하다. 또 햇볕데임 피해 지역도 일부 있지만 당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설재배 포도의 당도는 먹기 좋은 송이 하단부 기준 15브릭스(Brix) 이상이 나오고 있다.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상주 지역에서는 샤인머스캣이 성목이 되면서 생산량이 해마다 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31일 서울 가락시장 샤인머스캣 경락 가격은 상품 2㎏들이 한 상자당 1만 3548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1만 5552원에서 많이 내렸다. 지난해 8월 평균 경락가는 2만 3805원, 평년 8월에는 3만 802원을 보였다. 올해는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가락시장 샤인머스캣 경락가

6~7월부터 가격이 내려가면서 밭떼기 가격도 부진한 편이다. 산지 농가 등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출하기를 앞두고 선계약을 했지만 올해는 뜸하다.

시설재배 기준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산지 유통인들은 대체로 한 송이에 3000∼5000원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가 낮다 보니 인건비, 운송비 등을 제외하면 재배농가에선 크게 남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

가락시장의 한 경매사는 “시세가 줄곧 약한 것은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석 이후 시세가 다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땐 노지재배 물량과 시설재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가격이 하락했다"며 "올해는 추석이 일러 농가에서 숙기가 되지 않은 노지재배 물량 출하를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9월 이후 가격이 약간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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