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열 손가락 잘라 증거 인멸 '인면수심' 3명 모두 검거···경남경찰청,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 검거 국내 압송

5월 태국 파타야서 2명과 여행간 김해 주민 살해
도주하며 신분 도용도…베트남 은신처서 붙잡혀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24 19:38 | 최종 수정 2024.10.03 05:33 의견 0

태국으로 여행간 경남 김해 거주민을 손가락 10개를 절단하는 등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파타야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과 경남경찰청은 24일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A(30대) 씨를 베트남에서 현지 공안과 경찰 주재관의 협력으로 검거한 뒤 강도 살인, 시체 유기 혐의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에서 발생한 한인 살인 사건의 범인 3명이 4개월 만에 모두 검거됐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마지막 피의자 A 씨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뒤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A 씨는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일당 2명과 함께, 여행을 갔던 30대 김해 거주민을 살해한 뒤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적 증거를 없애기 위해 숨진 피해자의 손가락 10개를 모두 잘라 수장을 했다.

태국 경찰이 지난 5월 11일(현지 시각)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플라스틱 통을 끌어올려 확인하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나머지 공범 중 1명(20대)은 태국에서 국내로 입국했다가 지난 5월 전북 정읍에서 검거됐으며, 1명(20대)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가 현지 경찰의 공조로 5월에 붙잡힌 뒤 국내로 송환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A 씨는 지난 5월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공범들이 검거되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등으로 도피처를 옮겨다녔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A 씨가 베트남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청과 주베트남대사관이 현지 공안부에 검거를 요청, 지난 12일 공안이 베트남 은신처를 급습해 검거했다.

앞서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도주한 A 씨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하고 사건 발생국인 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과 공조 작업을 해왔다.

나머지 2명의 공범은 강도 살인 및 시체 유기 등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된 뒤 병합된 재판에서 오는 26일 오후 3시 4번째 재판을 받는다.

한편 이들은 마약 거래를 하면서 숨진 30대 피해자에 의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종 사건은 지난 5월 7일 피해자의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해 '아들이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 1200만 원)을 몸값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