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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검찰, '음주 뺑소니' 트로트가수 김호중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조직적 사법 방해로 국민 공분"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30 12:17 | 최종 수정 2024.10.02 05:34 의견 0

검찰이 '음주 뺑소니'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2)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씨는 사고 후 은폐와 거짓말로 일관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결심공판에서 "조직적 사법방해 행위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달라"며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김 씨는 지난 5월 9일 밤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됐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김 씨 인스타그램

지난 5월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몰던 차량이 맞은편 택시와 충돌하는 장면. 인근 상가의 CCTV 영상

사고후 음주운전 사실을 줄곧 부인하던 김 씨는 사고 10일 만인 5월 19일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에서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해 김 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 단계에서는 빠졌다. 음주사고 후 시일이 지나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 씨는 사고 약 50분 뒤 매니저 장 모 씨와 옷을 바꿔입고 소속사 또다른 매니저가 운전하는 카니발 차량을 타고 경기 구리시의 한 모텔로 도피했고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음주 측정을 속일 목적으로 일부러 추가 음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6시간을 버티다가 정문으로 나오는 김호중 씨, 오른쪽이 조남관 변호사다. KBS 뉴스 캡처

김 씨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 김 씨 매니저 장 모 씨의 변호인은 지난 달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사고 약 1주일 뒤 장씨가 이 대표 지시로 김 씨의 사고 후 도주에 쓰인 카니발 차량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장 씨와 이 대표에게 각각 증거인멸 혐의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이 대표는 사고 뒤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함께 구속됐다.

※더경남뉴스는 경상권 소식이 아니더라도 지역민이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 전국적인 이슈를 적극 발굴해 그 내용을 전합니다. 김호중 씨는 경북-대구 출신이기도 하지만 경상권에도 많은 팬을 가졌던 트로트 가수이기에 이 건에 관한 지역 관심도가 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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