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경남 김해 거주 관광객)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30대 A 씨를 2일 창원지검에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
적용 혐의는 강도 살인, 시체 은닉, 시체 손괴, 컴퓨터 등 이용 사기, 공갈 미수 등이다.
도 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A(39) 씨와 B(27) 씨, C(25) 씨는 태국에서 불법(마약 거래)으로 돈을 벌어 생활하던 중 수익이 여의치 않자 클럽에 놀러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피해자 D 씨(김해 거주)를 접촉, 채팅 대화 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이어 5월 3일 밤 0시쯤(이하 현지 시각) 방콕의 클럽에서 만나 술에 취하게 한 뒤 호텔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예약해둔 콘도로 이동하던 중 피해자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후 A 씨와 B 씨는 파타야로 이동해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준비한 고무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굳힌 후 5월 4일 밤 10시쯤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던져 시신을 은닉했다.
A 씨와 B 씨는 범행 사흘 뒤인 5월 7일 오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의 계좌에서 370만 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하고,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 "아들이 우리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보았으니 아들 명의 계좌로 1억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5월 7일 밤 12시쯤(이하 한국 시각)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태국 경찰과 공조했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 3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5월 11일 야간에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한 후 이를 우리 경찰에 알려왔다.
도 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국제공조 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다음 날인 12일 저녁, 귀국해 있던 피의자 C 씨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캄보디아로 도주했던 B 씨는 5월 14일 해외 경찰 주재관들의 첩보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에 송환교섭팀을, 태국에 수사팀을 파견해 7월 10일 캄보디아로부터 B 씨를 송환했다.
마지막 A 씨는 사건 직후 태국, 라오스, 베트남으로 도주하며 도피생활을 하던 중 전담수사팀의 추적 끝에 9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24일 송환됐다.
도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발생지가 해외였던 점, 여러 공범 간의 범행, 이들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찰청을 통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당국과의 공조와 외교부, 법무부, 창원지검의 협력으로 피의자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