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시인과 손영희 시인이 각각 ‘제11회 형평문학상 및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시인은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으로 형평문학상을, 손 시인은 시집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로 형평지역문학상을 받았다.
진주시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가 주최·주관 하는 형평문학상은 우리나라 역사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문학과 지역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문학상이다.
형평문학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 원,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올해 형평문학상 심사는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 시인 맹문재 안양대 교수, 황인숙 시인이 맡았다.
심사단은 이 시인의 '살 것만 같던 마음'이 사회적 존재로서 겪게 되는 마음의 갈등을 심오하게 담아내 주제 의식을 심화시켰다고 평했다. 이어 갈등과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고 하며, 어둡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덧붙여 평가했다.
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서 '빙폭' 등 10편의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와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 지훈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 심사단은 손 시인의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두고 무척 내구성이 강하며 아픔과 고통과 허무를 잘 싸매어 함부로 절제된 언어가 새어 나오지 않는, 수준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리적인 이성의 힘이 언어의 배열로 조화를 이루었고, 특히 다양한 시의 소재들은 그가 늘 시에 젖어 삶을 주지시키고 사고의 균형을 갖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했다.
1955년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에서 태어난 손 시인은 한국방송대, 창원 창신대 문예창작과,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대구에 있는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불룩한 의자', '소금박물관', '지독한 안부' 등이 있고 오늘의 시조시인상,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진주시 상평복합문화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