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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최초로 '계층 평등' 외친 백정들 기렸다···경남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 대규모로 열려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4.25 22:32 | 최종 수정 2023.04.26 15:40 의견 0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과 특집음악회가 25일 경남 진주남강야외무대에서 개최됐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감사패 수여, 진주형평인상 시상, 진주시 합창단의 공연과 형평 100주년을 축제로 승화시킨 ‘진주를 노래하다 특집음악회’로 진행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의 큰 어른' 김장하 선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식전공연에 이어 형평운동 기념사업회를 창립한 '진주의 큰 어른' 김장하 선생에게 꽃다발이 전달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에서 백촌 강상호 선생의 아들 강인수 씨에게 '감사패' 주고 있다.

이어 백촌 강상호 선생에게 주는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감사패는 강 선생의 아들 강인수 씨가 받았다.

강 선생은 암울했던 시대에 누구나 공평하게 인간 존엄을 누리고 교육을 통한 배움의 사회를 만들어어야 한다며 형평운동을 주도했다. 100년 전 선생이 염원했던 공평, 애정, 교육 장려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진주 시민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가 주어졌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에서 효주 허만정 씨의 아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에게 '진주형평인상' 수여하고 있다.

감사패 수여 후 진주형평인상 수상도 이어졌다. 진주형평인상 수상자는 GS그룹 창업 효시인 효주 허만정으로, 그의 아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대리 수상했다.

효주 허만정은 지신정 허준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한평생 민족 교육과 신분 평등, 국권 회복에 힘을 쏟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이다. 지난 1923년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을 후원했고 독립운동 단체인 백산상회에 독립자금을 기부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현재 진주여고인 일신고등보통학교를 설립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진주에서 발원한 형평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며 100년 전 천대 받던 백정들과 진주 선각자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형평운동은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금자탑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100년 전 그들이 외쳤던 공평·애정·교육장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식후행사로 지역합창단이 ‘평등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공연을 하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식후 행사로 지역합창단이 ‘평등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으며, 식후 행사 후 열린 특집 콘서트에는 가수 장민호, 박서진, 재하, 한봄, 오유진, 빈예서가 출연해 ‘진주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진주를 소재로 한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를 형평주간으로 정하고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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