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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연봉 8억 '귀족 급여' 도마에 올라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20 10:51 의견 0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장의 이중급여 문제와 퇴직 공로금 문제가 부각되며 "귀족 회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의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연봉을 도마에 올렸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김 의원은 "(강 회장의) 급여 연봉이 3억 9000만 원인데, 겸직하는 농민신문사 대표 급여가 1억 9100만 원이다. 여기에 성과급 120%를 더 받으면 2억 2920만 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최대 8억 1020만 원이다.

김 의원은 '퇴임 공로금'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전 회장들이 퇴임 공로금으로) 많게는 5억 이상 받았다"며 "2005년 7월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 회장직이 비상임 명예직이 됐고, 그 취지에 따라서 농협 회장에 대한 퇴직금 제도가 폐지됐다. 그런데 이사회 의결로 퇴임 공로금을 주면서 사실상 퇴직금을 보장해 기형적"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하는데 농협 회장은 '귀족 회장'으로 불리며 이중급여 퇴임 공로금까지, 전관예우의 끝판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며 "회장직을 걸고 퇴임 공로금이라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강 회장은 "아직까지 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월급값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역대 회장들 퇴임 공로금으로 얼마를 받아갔는지 아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중앙회장과 조합장 퇴임 공로금 문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협동조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목적과 가치를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농협중앙회장은) 결국 비상근이지 않나. 농민신문사 대표회장(대표)까지 겸직하니까 연봉이 8억 원 이상이고 퇴직금까지 받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회장들 퇴직금이 10억 원 정도 되냐"고 묻자 강 회장은 "3억 6000만 원인가, 3억 2000만 원인가, 4000만 원인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전문건설협회 회장도 무보수 명예직이고 퇴직금은 생각도 못한다"며 "농협 회장의 보수 체계나 권한을 줄이는 것과 관련된 법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회장은 "전직 회장과 비교하기보다 월급값을 꼭 하겠다는 각오로 수행하겠다"며 "그런데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세금 떼니까 얼마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의원들은 "세금 떼는 거는 당연하지"라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겸직과 퇴임 공로금 논란은 그동안 국감장에서 빠짐없이 반복된 문제다.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로부터 퇴직금 5억 4200만 원을, 농협중앙회 퇴직금으로 5억 7600만 원을 받아 총 11억 1800만 원을 받아갔다.

지난 2016년 국감에서도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원 (전) 회장 역시 농민신문사 상임 회장을 겸직하면서 최 전 회장이 받았던 수준의 보수를 이중으로 지급받았다"며 "겸직과 이중급여, 퇴임 공로금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일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장인환 씨가 농협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장 이사에 대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 과정을 확인하고자 임추위 의사록을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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