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정치활동 명태균 파문] "“명태균, 윤 대통령 ‘하마상’이라 대화 안 돼 김 여사와 대화"
이용선 민주당 의원, 대선 때 명 씨와 대화 공개
"이준석 대표 당선, 강원지사 경선 역할했다고"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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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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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을)이 1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대선 전에 만난 것을 인정했다.
앞서 명 씨는 언론에 "이 의원과 대선 전 여러 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이 의원이 '유럽에 보내드릴 테니까 가시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세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 부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하마상'이어서 대화가 잘 되지 않아 김 여사와 주로 대화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에 "지난 대선 시기, 아는 후배가 창원에서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명 씨를 여의도 사무실에 데려온 적이 있다"며 "그 후배가 명 씨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러 서울에 왔는데 '정세 판단을 한번 들어보십시오'라며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 씨가 언론에 "유럽에 보내준다는 것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선 후 영입을 제안했다는 명 씨의 발언에는 "그 친구가 선거 전략에는 재주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진영 자체가 저쪽(보수)인데, 우리가 함께 일을 할 것이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만남 당시 명 씨가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전혀 알려지지도 않았고 지방에서 여론조사업을 하는 친구가 김 전 위원장과 거의 매일 통화하다시피 하고 본인이 여러가지 뒷받침을 해주는 깊은 인연이라고 했다"라며 "내 눈앞에서 김 전 위원장과 통화도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명 씨가 관상도 보는 것 같았는데 윤 대통령이 '하마상'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마가 저돌적이고 귀가 작지 않나. 앞만 보고 돌진하는 스타일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화가 쉽지가 않아 설명을 많이 해야 되는데 김 여사와는 대화가 쉽다는 얘기도 했다"며 "김 여사가 없었으면 아마 윤 대통령이 여기까지 올 수가 없었을 거다. 김 여사 덕에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명 씨는 이준석 당대표를 '준석이'라고 부르며 당대표를 만드는 데 본인이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공천 배제됐던 김진태 강원지사를 경선 붙이는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명 씨가) 대선 정국 정세 판단이나 전략도 쭉 얘기하는데 너무 현란했다"며 "언제 이런 사람이 다 있었나. (윤 대통령의) 숨은 '중국 전국시대 전략가'인 장자방(장량)인가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