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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지금] '벼멸구 피해' 뒤 '잦은 가을비'···축산농 볏짚 확보 차질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03 23:07 | 최종 수정 2024.11.06 20:43 의견 0

올해 벼 수확철엔 엄청난 벼멸구 피해에다 비마저 자주 내려 말 그대로 농심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습니다. 병해충과 날씨가 아예 농심을 해하기로 작정을 한 듯합니다.

취재 카메라를 들고 3일 오후 경남 진주시 진성면과 사봉면 들녘을 둘러봤습니다. 농민들로선 벼멸구 피해에다 멀쩡하게 서 있는 벼포기 수확마저 못 하니 보노라면 부아도 치밀 듯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에게 먹일 곤포사일리지(공룡알)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하더군요.

벼멸구 피해를 입은 벼논에 엎친 데 덥친 격으로 가을비가 잦아져 벼가 쓰러진 진주시 진성면 벼논의 모습

누렇게 익은 벼논 곳곳에 달 표면의 웅덩이 모양의 멸구 피해 모습. 추수를 앞두고 잦은 비로 벼멸구가 발생한 곳의 벼가 쓰러져 있다.

콤바인이 벼를 베다가 논에 들어찬 물 때문에 수확을 포기한 진주시 사봉면 들녁 모습

늦은 추수를 앞두고 있는 논이지만 잦은 비로 논바닥에 물이 가득하다. 논이 질어 콤바인이 들어가기 어렵다.

벼 수확을 한 논에는 보통 대형 트랙터에 볏짚을 마는 베일러를 달고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잦은 비로 이른 타작을 한 논을 제외하고는 논에 볏짚이 그대로 있습니다.

축산 농가들은 "추후 날씨를 보고 논 상태를 봐야 하겠지만 한겨울에 땅이 얼어야 볏짚 마는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만일 그때까지 가면 썩는 볏짚도 생겨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축산인은 "아무래도 올해는 좋은 볏짚을 구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돼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 사봉면 일대의 논 전경. 잦은 비로 볏짚을 수거하지 못해 볏짚이 그대로 있다.

잦은 가을비로 추수를 끝낸 논에 물이 고여 있다.

잦은 비로 볏짚을 거두지 못한 논에 이어 파종한 하계조사료인 수단그라스가 새싹을 틔우고서 자라고 있다. 보통 하계조사료는 드론으로 조사료 씨앗을 공중 살포한다.

진주시 진성면의 들녁에 이른 추수로 볏짚을 압축한 곤포 사일리지가 모여 있는 모습.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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