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폭염에 벼멸구 피해면적 2만 6천㏊…농진청, 조기 수확 유도
농진청·지자체, 피해 최소화에 총력
약제 수급 우려 소문에 "어려움 없어"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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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02:24 | 최종 수정 2024.09.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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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9월 폭염이 추석(17일) 때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벼멸구 피해면적이 2만 6000㏊로 늘었다. 추석날 경남 진주는 무려 38도까지 올랐다.
정부는 방제약 공급을 늘리는 등 긴급방제에 돌입하고 수확에 이른 벼는 가능하면 빨리 수확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벼멸구 피해면적은 2만 6000㏊으로 파악됐다.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농진청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출수(이삭 폄) 후 50일 전후에 수확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벼멸구는 주로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 사이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날아와 줄기의 아랫부분에 살면서 벼의 줄기를 갉아먹어 벼를 말라 죽게 하는 해충이다.
농진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7·8월 벼멸구 발생 예방 공동방제를 마쳤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극한 폭염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벼멸구 개체수가 급증, 추석 연휴를 전후해 발생 규모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 벼멸구 방제 약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경남 진주시의 한 농업인은 "인근 농약상에 가서 구입하려고 해도 약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농진청은 벼멸구 방제약 사용 급증으로 농약 구매가 어렵다는 우려에 수급엔 전혀 문제가 없고, 지역별 약제 잔량을 파악해 필요한 곳에 물량을 재배정 하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농업인은 "지금도 벼멸구가 확산 중이지만 이젠 조생종은 수확기에 접어들어 방제하기엔 늦었다"고 했다.
농진청은 지자체 별로 방제비 잔액 등 유보액을 활용해 수확 전 14일까지 긴급방제를 하고, 고온으로 출수가 빠른 지역은 조기(출수 후 50일 전후)에 수확할 것을 유도했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농가들은 농약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수확 14일 전까지만 약제를 살포하고 출수 후 50일이 지난 벼는 조기에 수확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