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북 청송군 청송사과축제장을 다녀오는 길에 청송군 부남면 사과밭에 들렀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늬엿늬엿 넘어가는 시간대에 찍어 다소 흐릿합니다. 다분히 쓸쓸해지는 이 계절, 가을과 연관해 보면 또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사진을 전해준 독자 정재송 씨는 주렁주렁 달린 사과들을 폰에 담는 동안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너무 안 좋아 내남없이 금값이 된 사과를 입에 대지를 못했지요. 가을 사과밭이 무척 남달리 와닿습니다.
청송사과축제는 지난 3일 끝났는데 5일간 46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네요. 축제장에 간 김에 사과 한 두 광주리씩 들고 차에 탔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해 비싸 감히 사먹지 못했던 사과, 배 터지도록 실컷 잡수시길!
올해 열린 제18회 청송사과축제는 '청송사과 끝없는 비상'을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청송읍 용전천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청송사과 꽃줄엮기 전국 경연대회, 청송사과 퍼레이드 등 행사가 다채로웠다고 합니다. 대표 콘텐츠인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등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과난타'는 청송사과와 전통 다듬이를 소재로 한 것인데, 노란 주머니에 사과를 넣고 방망이질을 해 즙을 내던 것을 본 딴 것입니다. 다듬이질을 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사과 과육을 사과잼으로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교육형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