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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스케치] "실수만 안 하면 돼"···'포근한 날씨 속 긴장의 발길' 경남 진주고 정문 앞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14 09:57 | 최종 수정 2024.11.14 14:44 의견 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포근한 날씨 속에 14일 오전 8시 40분 1교시부터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쳤다.

이날 아침 일찍, 상봉동에 있는 경남 진주고 정문 앞에는 수험생 가족, 선생과 후배들, 진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나와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경남에서는 이날 101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3만 75명(재학생 2만 3247명, 졸업생 6042명)이, 진주지구에서는 19개 시험장에서 5396명이 시험을 치른다. 전국에서는 52만 2670명 수험생이 1282곳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시험은 오후 5시 45분에 종료된다. 다만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중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이보다 이른 오후 4시 37분에 끝난다.

14일 아침 경남 진주고 정문 앞에 수험생들을 응원하려는 후배들과 선생, 학부모 등이 나와 있다. 왼쪽은 진주동명고 선생(왼쪽)이 학생들에게 '응원의 초콜릿'을 주면서 격려하고 있다.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꼭 쥔 채 진주고 정문을 들어서고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뒷모습이 무겁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비장해 보인다.

학교 정문을 들어선 수험생들이 진주고 교정 안 인도를 걸어서 시험을 치를 교실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시험장인 교실로 걷고 있다.

이날 진주고 정문 앞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학교 정문에는 후배들과 친구, 선생, 학부모가 나와 삼삼오오 모여 응원을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 더러 학부모들이 수험생을 차에 태우고 와 학교 정문 앞에 내려주는 경우는 눈에 띄었다.

특히 예전 수능일에 보던, 후배들이 응원가(교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격려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더더욱 엿을 정문에 붙이거나 나눠주는 등의 모습은 이젠 유물로만 남은 듯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요즘엔 예전의 시험장 분위기를 전혀 찾기 힘들다. 조용히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날씨는 진주시교육지원청에서 반짝 추위에 대비해 마련한 휴대용 손난로(핫팩)가 관심을 받지 못할 정도로 포근했다. 하지만 핫팩을 받은 한 학생은 "교실에 들어가서 손을 데우며 긴장감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선생과 후배들은 초콜릿과 음료수를 준비해 수험생들에게 줬다. 초콜릿은 당(糖)이 많아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학부모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며칠 전부터 편안하게 해주려고 신경을 썼다. 편안하게 아는 것은 잘 쓰고, 아는 걸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재수 한 친구 응원차 왔다는 한 대학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찍기만 잘 해라고 했다"며 소리 내 웃었다.

이날 진주의 아침 8시 전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8~9도 정도로 '수능한파'는 없었다.

한 학생이 경찰관과 자원봉사자가 교통 정리를 하는 가운데 진주고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진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일찍 나와 수험생들에게 핫팩과 초콜릿 등을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걸어놓은 '진주지구 제1시험장' 현수막이 이곳이 시험장임을 알리고 있다.

학보모와 후배, 교육청 직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맞고 있다.

김경규 진주교육지청장이 한 수험생에게 핫팩을 주며 시험을 잘 치를 것을 격려하고 있다. 직원들도 학생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이날 아침 6시 30분에 열었던 진주고 정문이 입실이 완료된 오전 8시 10분쯤 닫히고 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긴장 속에 시험을 치른다. 이상 정창현 기자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수험생이 원활하게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관공서와 국영기업체, 50인 이상 사업체에 출근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경남경찰청은 시험장이 있는 시군 관할 경찰서와 함께 비상수송 차량 지원과 시험장주변 교통 통제, 소음 최소화 등에 나섰다.

수험생은 시침,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를 휴대할 수 있지만 통신 기능(블루투스 등),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는 지닐 수 없다. 전자담배, 통신 기능(블루투스)이 있는 이어폰 등의 전자 기기도 휴대해서는 안 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수험생에게 이 같은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시험장별로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지급했다. 또 도교육청에 부정행위 신고센터(055-268-1382)를 운영하고 있다.

■시험 과목별 시간표

- 1교시 국어 영역/ 오전 8시 40분~오전 10시(80분간)

- 2교시 수학 영역/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10분(100분간).

-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 1시간

- 3교시 영어 영역/ 오후 1시 10분~오후 2시 20분(70분간)

* 듣기평가/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 이내

- 4교시 한국사와 탐구 영역/ 오후 2시 50분~오후 4시 37분(107분간)

* 한국사 시험(30분간).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진행(두 과목 선택 수험생은 첫 번째 과목 시험 후 30분간 대기했다가 두 번째 과목 시험)

-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오후 5시 5분~오후 5시 45분

* 제2외국어-한문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오후 4시 37분 시험 종료.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오후 5시 45분에 종료

* 한국사 영역은 필수여서 포기하면 수능 응시 무효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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